[사설] 北 오물풍선 기폭장치 공장화재 유발, 신종 ‘테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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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공장 지붕에서 오물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오물풍선은 이미 대북 풍선 맞대응이나 조롱·모욕, 남남갈등을 노린 대남심리전을 넘어 전술적 무기로까지 진화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대량살상 화생물질을 오물풍선에 넣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로 쓴다면 피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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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잦은 도발에 우리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오물풍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총 17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최근만 하더라도 4∼8일 닷새 연속 1250여개나 띄워 보냈다. 북한이 기상조건이나 풍선 크기, 개수, 이동물 무게 등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물풍선은 이미 대북 풍선 맞대응이나 조롱·모욕, 남남갈등을 노린 대남심리전을 넘어 전술적 무기로까지 진화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풍선을 만들어 테러나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적의 풍향일 때 1차 이동한 뒤 GPS(위치정보시스템) 항법장치 등을 활용해 정밀 접근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10차 살포 때 오물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진 것도 우연의 결과라고만 할 수 없다.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대량살상 화생물질을 오물풍선에 넣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로 쓴다면 피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하면 생물무기금지협약의 규제를 얼마든지 피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잇단 오물풍선 살포를 더러운 도발쯤으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북한이 미사일·핵 개발 등 도발 야욕을 절대로 꺾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권수립일(9·9절) 즈음에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 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의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의 안보태세를 갖추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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