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할 만하니 시즌 끝나는 느낌…키움과 잘 맞아” 영웅들 전문 1루수에겐 FA보다 13경기가 소중해[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적응할 만하다 시즌이 끝나는 느낌.”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이 주무기 대포로 자신의 가치도 부각하고, 팀 승리에도 견인했다. 최주환은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1로 앞선 8회말 1사 2루서 두산 우완 최지강의 132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잡아당겨 우월 쐐기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2번째 홈런. 그는 올 시즌 베테랑 야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2차 드래프트 1순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최주환은 “다른 건 없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또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하니까. 내일이 더 중요하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뭔가 적응을 할 만하니까 시즌이 끝나는 느낌이다. 팀도 환경도 바뀌었고, 개인적으로 이동거리도 늘었다. 훈련 시스템도 바뀌었다.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13경기밖에 안 남았다”라고 했다.
키움은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그러나 최주환은 잔여 13경기를 대충 할 마음이 전혀 없다. 당연한 마인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키움과는 잘 맞는 것 같다. 전반기에 잘 맞은 타구들이 좀 더 많이 (외야로) 빠졌다면…그건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긴 하다. 애버리지(0.239)로 스트레스를 좀 받으니, 자꾸 얽매이는 것 같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남은 13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시절 2루와 1루를 오갔다. 그러나 키움에 와서는 전문 1루수로 뛰었다. 1루수 아니면 지명타자로 나간다. 2루에는 국가대표 김혜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까지 2루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팀 시스템이라든지, 감독님 운영 방안을 보니 1루수로 나가야 할 것 같더라. 1루 풀타임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루를 만만히 볼 포지션은 절대 아니다. 지금은 좌타자가 너무 많아져서 1루수에게 오는 타구 스피드가 정말 빨라졌다. 야수들이 안 좋은 송구를 해도 받아주느냐 못 받아주느냐도 중요하다. 남들이 못 잡는 공을, 다리를 찢어서라도 잡으려고 한다. 야수들 실책을 내가 어떻게든 줄여줘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나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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