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9월 폭염, 단풍도 늦춘다... 단풍 색 '미지수'

정혜윤 2024. 9. 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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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9월 폭염은 가을 단풍의 시작도 예년보다 최대 5일가량 늦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늦더위가 장기화해 단풍 색도 평소보다 선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란 하늘 아래 울긋불긋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 가을 산

일 년 중 자연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가을은 이 선물 같은 시간이 예년보다 늦게 찾아올 전망입니다.

역대급 가을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의 20%가 물드는 첫 단풍 시작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 보통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는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집니다. 올해는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단풍 시작 시기도 예년보다 3일에서 5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은 설악산으로, 예년보다 3일 늦은 이달 30일 붉은 첫 단풍이 들겠습니다.

이후 오대산 10월 5일, 북한산 10월 18일, 지리산 10월 15일, 한라산 10월 16일 내장산은 10월 24일쯤 단풍이 시작되겠습니다.

절정기는 산이 80%가 붉게 물드는 시기로 보통 첫 단풍 이후 약 2주 정도 뒤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올해 설악산은 10월 20일부터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겠습니다.

북한산과 계룡산 등 중부 지방에서는 열흘 정도 지난 10월 말, 내장산은 111월 초쯤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 산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기록적인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 올해 단풍 색이 예년만큼 고울지는 미지수입니다.

[반기성 / YTN 재난위원 : 지난해 늦더위로 단풍이 제때 물들지 못한 곳이 많았죠, 보통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교차가 커져야 단풍이 곱게 드는데 요즘처럼 더위가 9월 10월까지 이어지면 단풍이 예쁘게 들기가 힘든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역대급 여름 더위에 이어 찾아온 기록적인 가을 폭염이 일 년의 단 한 번 자연의 선물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김도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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