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과 재회한 현대모비스 반응,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롱은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했다. 54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1.3점 10.8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1위였다. 현대모비스는 32승 22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롱은 외국선수 MVP에 선정되었다. 일본으로 건너갔던 롱이 4시즌 만에 다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롱의 복귀를 어떻게 바라볼까?
롱을 상대팀으로 만났던 김준일은 “같이 훈련을 해보니까 마음가짐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저는 아셈 마레이, 라건아와 뛰어봤는데 롱은 건아, 마레이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살은 쪘는데 제가 뛰어본 외국선수 중에서 제일 높고, 수비는 블록 능력을 볼 때 굉장히 좋았다”고 짧은 시간 함께 훈련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롱과 같은 코트에 선 적이 없는 박무빈은 “제가 눈 여겨 보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동료의 기회를 찾아주는 퀵아웃 패스가 좋은 선수라는 걸 예전 영상을 보며 느꼈다. 같이 경기를 뛰어보니까 확실히 빼 주는 능력이 탁월해서 국내선수들이 준비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다”며 “공격에서는 정말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선수다.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지만, 신장과 피지컬, 자신만의 수비 방법(웃음)이 있는 거 같아서 뚫렸을 때 블록을 해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서명진은 “롱 덕분에 제가 너무 편하게 농구를 했다. 제가 패스를 잘 넣어주면 한 골을 넣어준다는 믿음이 컸다. 롱과 랍 패스나 앨리웁 패스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롱이 오자마자 반기면서 그 때처럼 좋은 패스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은 현대모비스를 이끌 때 서명진에게 외국선수가 있는 골밑으로 볼을 띄워 놓으면 쉽게 득점할 수 있으니 이를 익히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서명진은 “상대의 블록하는 손 동작이 보일 때 올려놓기만 하면 롱이 알아서 다 한다고 하셨다. 그걸 롱이 간 뒤에 배웠다”며 웃은 뒤 “많이 아쉽지만, 올해 잘 하면 되기에 많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장재석은 “국내선수 2,3명이 막으면 쉽게 못 넣는 외국선수가 있는데 숀 롱은 국내선수 2,3명이 막아도 자기가 넣겠다고 하면 넣는 선수다. 롱은 국내선수로 아예 막을 수 없다. 무조건 바스켓굿이다”며 “외국선수도 못 막고, 국내선수 2,3명으로도 못 막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롱은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코트 훈련을 마친 뒤 주장 장재석이 두 외국선수에게 이번 시즌에는 예년보다 훈련량이 많은데 시차 적응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열심히 해줄 때는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롱은 그럼에도 확실한 승부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 훈련 중 장재석에게 훼이크에 속아 골밑 득점을 내준 롱은 다음 번 매치업에서 장재석을 완전히 날려버린 뒤 원 핸드 덩크를 내리꽂았다. 선로커즈 시부야와 일본 첫 연습경기에서는 코트에 나서자마자 케빈 존스에서 점퍼를 내주자 다로 다음 공격에서 존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올리며 3점 플레이로 응수했다.
장재석은 “어쩌다가 롱 앞에서 한 골을 넣으면 롱은 국내선수라도 넌 나에게 안 돼 이런 걸 보여준다. 한 번 실점하면 세 골 넣는다(웃음). 5대5 움직임으로 훈련하는 건데 저에게 1대1을 하더라”며 “승부욕이 있다. 또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 저도 한 번 한 골 먹히면 한 골 넣고 싶다”고 했다.
서명진은 롱의 합류로 팀 전력이 강해졌나고 묻자 “(롱이) 오자마자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함지훈은 롱의 복귀로 우승이 가능하겠냐고 질문하자 “그 때도 경쟁력이 있었고, 지금도 충분히 골밑에서 밀리지 않을 거다”며 “국내선수가 풍부하고 잘 하고 경쟁력이 있다. 조합만 잘 맞고 운도 따르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우석은 우승 가능성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하는데 우승은 선수들 하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장재석은 “(우승하려면) 에이스 역할을, 득점이 필요할 때 넣어줄 수 있는 에이스 선수가 정말 필요하다”며 “옛날에 제가 오리온에서 우승할 때 헤인즈가 이번에 못 넣으면 흐름이 넘어가는 그런 상황에서 득점했다. 그런 게 중요하다”고 롱이 우승으로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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