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밀양새터가을굿놀이’…무형 유산으로
[KBS 창원] [앵커]
예로부터 농업의 중심지였던 밀양은 한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전통놀이 문화가 이어져 왔는데요.
가을 수확철 이어지던 '밀양 새터 가을굿놀이'를 무형유산으로 지정해,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깃발을 든 풍물패가 어깨춤을 추며 등장합니다.
머릿수건 쓴 농민들이 볏단을 힘껏 내리칩니다.
남아있는 낟알을 도리깨질로 떨어내고, 목매에 넣어 껍질을 벗겨냅니다.
["벼 타작 마친 후에 틈다거든 두드리세. 얼씨구 때리주소."]
수확철 풍년을 축하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전통 농경 의식, '밀양 새터 가을굿놀이'입니다.
가을걷이 때 부른 흥겨운 민요를 놀이와 더했습니다.
[장말식·손송자/마을주민 : "성황당도 있고 당산나무도 있고. 마을사람들 전부 다 모여가지고…."]
조선 후기 시작돼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1960년대 복원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박호진/밀양새터가을굿놀이 보존회 사무국장 : "2001년도에 다시 마을 주민들이 지금 회원이 한 50명~55명인데 발굴해서 다시 재복원해서 지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농업 중심지 밀양에서는 새해 풍년을 기원하는 '상원놀이'와 농사일을 끝내고 호미를 씻는다는 '중원놀이'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반면, 수확철 '하원놀이'인 밀양 새터 가을굿놀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습니다.
[서정매/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 "(새터가을굿놀이의) 모든 악곡들은 모두 (민요 어법인) 메나리토리로 이뤄져 있어서 이런 점에서 경상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하원놀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보존회와 밀양문화원 등은 정기 공연과 학술대회 등을 통해, '밀양 새터 가을굿놀이'의 무형유산 등재에 힘쓸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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