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월급으론 못 살아” MZ 공무원들, 한때 ‘꿈의 직장’ 떠난다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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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업무요? 민원은 사람 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에요. 달래고 어르고 그러다가 머리를 맞은 적도 있는데 저는 지금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지난해 877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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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안정성?…“윗세대나 혜택, 젊은층은 아냐”
2023년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8773명
“올해 9급 공무원 월급이 얼마인지 아세요? 1호봉 기본급이 약 188만원이고 일부 수당을 더하면 250만원 정도네요. 하아”
“제 업무요? 민원은 사람 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에요. 달래고 어르고… 그러다가 머리를 맞은 적도 있는데 저는 지금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사명감이요? 사명감이 있으려면 그에 걸맞은 대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정성이 있지 않냐고요? 그나마 믿었던 게 공무원 연금인데, 이건 밑에 돌 빼서 위를 채워주는 구조예요. 윗세대는 괜찮겠죠. 그런데 우리는 아니에요.”
이런 인식이 커지며 전국적으로 2030 세대 청년 공무원들의 퇴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지난해 8773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7462명, 2022년 8492명, 2023년 8773명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특히 2019년 4099명에서 지난해 8773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전국 17대 광역자치단체와 권역 내 기초지자체의 20·30대 지방공무원 의원 면직건수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대의 경우 2020년 1094명, 2021년 1509명, 2022년 1541명, 2023년 1635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30대도 같은 기간 1889명→2345명→2649명→2519명으로 나타나며 2000명대를 유지했다.
박 의원은 청년 공무원이 조기 퇴직을 결심하는 주요 원인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보수체계’, ‘경직된 조직문화’, ‘악성 민원’ 등으로 파악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3% 인상하고 ‘긴급 직무 휴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복지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선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됐으나 개선 기미는 없는 상황”이라며 “언 발에 오줌누기 식 대책으로 청년 공무원 이탈 흐름을 본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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