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월급으론 못 살아” MZ 공무원들, 한때 ‘꿈의 직장’ 떠난다 [미드나잇 이슈]

이현미 2024. 9. 10. 22: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 업무요? 민원은 사람 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에요. 달래고 어르고 그러다가 머리를 맞은 적도 있는데 저는 지금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지난해 8773명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급 1호봉 188만원…수당 더해야 월 250만원
연금 안정성?…“윗세대나 혜택, 젊은층은 아냐”
2023년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8773명

“올해 9급 공무원 월급이 얼마인지 아세요? 1호봉 기본급이 약 188만원이고 일부 수당을 더하면 250만원 정도네요. 하아”

“제 업무요? 민원은 사람 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에요. 달래고 어르고… 그러다가 머리를 맞은 적도 있는데 저는 지금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사명감이요? 사명감이 있으려면 그에 걸맞은 대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정성이 있지 않냐고요? 그나마 믿었던 게 공무원 연금인데, 이건 밑에 돌 빼서 위를 채워주는 구조예요. 윗세대는 괜찮겠죠. 그런데 우리는 아니에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젊은 공무원들의 퇴사 브이로그에는 생생한 ‘실망담’이 가득하다. 물가 수준에 비해 경제적 처우가 낮고, 지역으로 갈수록 업무 특성이 이 세대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기대했던 공무원연금도 실망을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인식이 커지며 전국적으로 2030 세대 청년 공무원들의 퇴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지난해 8773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7462명, 2022년 8492명, 2023년 8773명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특히 2019년 4099명에서 지난해 8773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20대 일반직 국가공무원의 의원면직 건수는 2020년 543명에서 2022년 657명, 2023년 593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7대 광역자치단체와 권역 내 기초지자체의 20·30대 지방공무원 의원 면직건수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대의 경우 2020년 1094명, 2021년 1509명, 2022년 1541명, 2023년 1635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30대도 같은 기간 1889명→2345명→2649명→2519명으로 나타나며 2000명대를 유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용되자마자 그만둔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은 청년 공무원이 조기 퇴직을 결심하는 주요 원인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보수체계’, ‘경직된 조직문화’, ‘악성 민원’ 등으로 파악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3% 인상하고 ‘긴급 직무 휴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복지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선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됐으나 개선 기미는 없는 상황”이라며 “언 발에 오줌누기 식 대책으로 청년 공무원 이탈 흐름을 본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