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강릉 ‘큰 고비’ 넘겼지만…장기 대책은?
[KBS 춘천] [앵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릉시는 지난달(8월) 한때 농업용수에 대한 제한급수를 시행했습니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당장 생활용수 제한급수에 대한 우려는 덜게 됐지만, 장기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하루 평균 15만 톤 정도 공급하는 강릉지역 최대 취수원, 오봉저수지입니다.
지난달(8월) 한때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비상 급수 조치가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저수율이 50%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생활용수 공급 중단 우려에 제한급수를 받은 농민들은 반복되는 가뭄과 물 부족이 답답합니다.
[조병주/강릉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 "우리 농민들의 애로사항이 있는데, 장기적인 (가뭄) 대책을 세워서 저희 농업인들도 물 걱정 안 하고 좀 농사를 짓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본 업무인 농업용수 관리 이외에 생활용수 공급까지 담당하는 상황은 농어촌공사도 달갑지가 않습니다.
[김교현/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장 : "물이 항상 부족한 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릉시 입장에서 새로운 생활용수원을 확보하는 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17년 가뭄을 겪으며 가뭄 해법으로 오봉저수지 식수 전용 전환이 검토됐지만, 관리 주체 문제 등으로 중단됐습니다.
강릉시는 일단 사천저수지를 보조 수원으로 활용하고 도심 지하 유출수를 확보하는 등 가뭄 대비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물 걱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효성 있는 가뭄 대책이 추진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잇단 관광시설 확충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물 부족에 대한 추가 대책도 요구됩니다.
[최익순/강릉시의회 의장 : "국가산단이나 이런 부분들은 물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걸 대비해서라도 물을 확보하는데 정책을 좀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릉시는 2027년 준공되는 연곡천 저류댐만으로는 물 부족 문제 해결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별도 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저수지 확보 등이 필요할 전망인데, 현실적인 어려움도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구민혁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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