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이재명 뭉치는데…윤석열과 한동훈은?

이원석 기자 2024. 9. 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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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계파 간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 여전히 앙금이 남은 듯한 분위기가 관측돼 주목된다.

반면에 여권 내 두 권력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에는 여전히 균열이 두드러지면서 야권을 향한 사정정국에서 여권이 노릴 수 있는 결집 효과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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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의 한 대표 ‘따돌리기’ 정치?…사정정국 결집 효과 못 누리는 與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10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계파 간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 여전히 앙금이 남은 듯한 분위기가 관측돼 주목된다. 여권 내에선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대표가 이제는 충돌을 멈춰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은 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 사위 서아무개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해 수사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윤석열 정부의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결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월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규정하고 함께 규탄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이 대표 형사재판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 내 원심력이 커지던 와중에 검찰 수사를 계기로 친명(親이재명)과 비명계가 일시적으로 결집하는 효과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에 여권 내 두 권력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에는 여전히 균열이 두드러지면서 야권을 향한 사정정국에서 여권이 노릴 수 있는 결집 효과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양측은 의-정 갈등, 채해병 특검 등 주요 현안들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지난 총선 과정부터 시작돼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드러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이 최근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 등을 불러 비공개로 만찬을 가진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과 당초 8월30일에 만찬을 갖기로 했으나 대통령실에서 추석 민생을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만남은 멀리하면서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과는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대통령실에선 의원들의 요청에 '번개 만찬'을 가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친한계 내부에선 불만이 감지된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친한(親한동훈)계를 뺀 다른 의원들 혹은 당 지도부 인사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엄연히 당권을 가진 여당 대표를 상대로 '따돌림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앞으로도 양측의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임기가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여권 내 차기 권력에게로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도록 경계할 수밖에 없는 반면, 한 대표는 정치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때는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두 사람의 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표면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실제 갈등은 더욱 깊고 복잡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지금은 당정이 단합해서 국정감사와 의-정 갈등 등 현안들을 제대로 해결해 나갈 때다. 조직의 가장 큰 적은 내부 분열 아니겠는가"라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더 이상 갈등을 노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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