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주산지 경북, 수확 앞두고 농민 ‘시름’
[KBS 대구] [앵커]
쌀값 하락세 속에 벼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북의 쌀값 하락 폭은 더 커서 농민들이 논까지 갈아엎으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여 앞둔 상주의 논입니다.
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해야 할 논이 흙더미에 파묻혀 맨땅이 됐습니다.
쌀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땀 흘려 키운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은 겁니다.
지난해 10월 80킬로그램 기준 21만 원대였던 쌀값은 지난 달 17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특히 경북 일부 시·군에서는 15만 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신정현/논 주인 : "(쌀이) 월급이나 마찬가지인데, 생산비도 안 나오고 적자 본다고 하는 게 살아가는데 정말로 우리 농민들은 막막합니다."]
이미 경북의 농협 쌀 재고는 지난해 2배 수준인 4만 톤에 이릅니다.
농민들은 수확철에 접어들면 쌀값이 더 폭락할 거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재동/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 : "올해 같은 경우는 또 풍년이 예상되고, 정부에서 구곡에 대한 시장 격리 조치가 좀 늦고 이런 부분들 때문에 지금 쌀값은 더 떨어질 거라고..."]
경상북도는 쌀 소비 촉진과 재배 면적 감축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안영미/경북도 양곡관리팀장 : "논 타 작물 재배지원 사업 등을 통해서 벼 재배 면적을 감축하는 한편, 전국민 아침밥 운동 전개 및 쌀 소비 촉진 행사를 다양하게 추진해서 쌀값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정부가 올해 햅쌀 45만 톤을 매입하기로 하는 등 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농민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화면제공: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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