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풍 사망·실종 150명 넘어…하노이 일부 침수

지난 7일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태풍 '야기'로 지금까지 150명 넘는 사람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관영 VTV 방송은 현지 시각 10일 태풍 야기로 인한 사망자가 87명에 이르고, 7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까지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 일대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에 따른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노이를 관통하는 홍강 수위는 이날 오전 9.5m를 기록한 데 이어 24시간 안에 10.5m까지 상승이 예상된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난 관리 당국은 홍강 수위가 16년 만에 최고로 높아짐에 따라 이날 오전 현재 하노이 홍강 강변의 침수 지역에 거주하는 약 500가구를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호안끼엠 지역 등 하노이의 일부 강변 지역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보트 등을 타고 피신했습니다.

홍강 수위가 높아지자, 당국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하노이의 핵심 교량인 쯔엉드엉 다리에서 대형버스·트럭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교량인 롱비엔 다리에서도 철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전날 북부 푸토성에서는 홍강을 지나는 퐁쩌우 철교가 무너져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5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8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밖에 북부 타이응우옌성·옌바이성의 일부 도시 지역에서는 밤새 내린 폭우로 단층집들이 거의 물에 잠겨 수많은 주민이 옥상·지붕에 발이 묶인 채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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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