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 천성원…거대 복지법인 성장배경은?
[KBS 대전] [앵커]
대전의 대규모 사회복지법인인 천성원에서 벌어진 인권유린 실태, 어제 이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천성원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확인해 봤더니 병원과 각종 복지시설까지 무려 15개 시설을 운영하는 거대 법인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성장과정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납치와 감금, 폭행치사 등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사회복지법인 천성원.
법인 산하 부랑인 시설 입소자들은 1980~90년대 사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곳에서 강제노역과 착취에 시달렸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1998년 당시 : "1994년도에 11월 8일날 와서 이제까지 돈 구경 한 번도 못 했습니다."]
이후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사이 천성원은 병원 2곳과 특수학교 등 무려 15개 시설을 운영하는 거대한 법인으로 성장했습니다.
더욱이 인권유린이 일어날 당시 중책을 맡았던 이사장 일가가 지금도 이사장직과 산하시설의 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김용태/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 "그런 범죄를 통해서 이뤄놓은 막대한 재산, 막대한 부가 그대로 세습돼서 오늘날까지 탄탄한 세력을 기반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 본질적으로 권력형 범죄의 일종이다."]
천성원 측은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아 일단락된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천성원 고위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들은 그 상황은 그 내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처벌은 사실은 형, 다 처벌을 (받았고) 뭐야 법적인 어떤 절차를 거쳐서 했으니까…."]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천성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 진상규명이 부족하다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설재균/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간사 : "결국은 정부에 의한 방임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합동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 천성원의 불법행위가 드러났지만,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구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여전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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