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방에 기울어진 벽…“새 아파트 맞나요?”
[KBS 광주] [앵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전남 무안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어이없는 하자가 잇따라 발견돼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전 점검 당시 5만 건 넘는 하자 신고가 접수돼 시공사인 대형 건설사는 입주일까지 보수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입주를 시작한 전남 무안의 한 신축 아파트.
대형 건설사가 지은 7백여 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방 한쪽 벽면에 시멘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바닥의 길이가 달라 벽이 비뚤어지면서 5cm가량 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레탄폼으로 메워봤지만 다 채워지지 않아 2차 보수 공사를 해야 합니다.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 "1~2cm 단위도 아니고 5cm 이상 이렇게 벽이 기울어진 게 눈에 띌 정도니깐 아파트가 이래도 되나? 좀 황당하고…."]
이미 입주한 세대에서도 방과 드레스룸 등이 수평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삿짐을 치워놓고 사포로 벽을 갈고 합판을 덧대는 중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신축 아파트입니다.
이렇게 벽지가 뜯기고 분진이 쌓여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입니다.
[하자 피해 세대주/음성변조 : "1차 사전 점검 때 (접수)했던 벽체 수직 수평 불량이 3개월이 다 됐는데도 지금 이 상태인 거예요. 지금 여기 짐이 하나도 들어올 수가 없어요."]
대규모 개발로 6천여 세대 입주가 예정된 무안 오룡지구에선, 지난 5월에도 다른 대형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의 하자 문제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김선주/경기대학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 : "인건비 상승과 여러 가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해서 건설사들이 공기를 단축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부실시공이 늘어나고 있는…."]
건설사 측은 수도권에 비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하자 보수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 최대한 차질 없이 보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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