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안타' 페이스! 베네수엘라산 안타제조기가 해냈다…'3연패 탈출' 롯데, 가을야구 희망 살렸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1로 짜릿한 신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서동욱(포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LG :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1루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 투수 임찬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이어지느냐, 7년 연속 암흑기를 재현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롯데와 어떻게든 3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LG가 만났다. 이날 경기를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인 만큼 잠실구장은 오후 7시 11분 2만 3750장의 티켓이 모두 동이 났다. 수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서 시작한 경기의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먼저 투구에 임한 임찬규는 1회초 시작과 동시에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2사 1,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전준우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나승엽-정훈-박승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3회 또한 윤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항했다.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도 첫 위기를 잘 넘겼다. 윌커슨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그러나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은 뒤 2회말에도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는 내보지 않는 등 LG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3회 균형이 무너졌다. LG 선두타자 구본혁이 윌커슨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시작됐다.
구본혁의 타구는 무조건 장타성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타구. 그런데 이때 중견수 윤동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구본혁이 내친김에 3루를 향해 내달렸다. 구본혁의 주루를 고려했을 때 2루에서 주자를 멈춰세우는 것은 쉽지 않았던 타구였지만, 3루에서 승부조차 걸어보지 못한 것은 윤동희의 수비가 아쉬웠던 장면. LG는 구본혁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만들어진 무사 3루에서 홍창기의 땅볼을 통해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욱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3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132.6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시즌 6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62.1km, 비거리 123m를 마크했다.
먼저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도 롯데였다. 롯데는 LG 선발 임찬규가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선두타자 정훈이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때 대주자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1사 3루의 찬스가 마련됐다. LG는 한 점을 막아내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친 결과 대타 이정훈이 2루수 땅볼,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임찬규와 함께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였던 윌커슨도 7⅔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경기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서 노 디시전으로 등판을 마쳤고, 양 팀은 본격 '허리 싸움'으로 돌입했다. 그 결과 정규이닝이 끝날 때까지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양 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에 돌입하면서 1-1의 흐름이 깨졌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LG의 바뀐 투수 이종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후속타자 손호영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내며 만들어지 1, 3루에서 '해결사' 레이예스가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어지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침묵했지만, 1점의 비중은 컸다.
롯데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2구 만에 LG의 공격을 잠재운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연장 10회말에도 다시 등판했고, 포수 강태율의 도루 저지 등의 도움을 받는 등 또 한 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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