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애는 착해[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조금 얕아서 그렇지.
애는 착하다. 공익 캠페인 영상처럼 직설적이고 단순하다. 하지만 문제 해결 방식은 너무나 쉽고, 메시지를 다루는 깊이감은 다소 얕다. 화려한 액션에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이다.
‘무도실무관’은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쉬운 이야기다. 머리 쓰지 않고 볼 수 있게 짜여있다. 선과 악이 아주 분명한 구조라 어느 순간 놓쳐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김주환 감독이 자부한 것처럼 액션신 역시 공들인 티가 난다. 여러 디자인의 액션 시퀀스가 107분이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후루룩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스르륵 잊혀진다는 단점도 강하다. ‘건강한 청년이 성범죄자들을 단속한다’는 단순한 플롯으로만 계속 내달리기 때문에 여운이 길지 않다. 중반까진 ‘무도실무관’이란 다소 낯선 직업을 설명하기 위해 정보성 강한 대사들로 쭉 깔아놓고, 후반에선 ‘범죄 처단’에 집중하는데 그 해결 방식이 예측 가능한 터라 흥미롭지 않다.
선과 악이 분명하지만, 그 선이 때론 극단적이라 현실적라기 보다는 오히려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주인공 ‘이정도’와 주변 친구들, 아버지를 다루는 분위기는 무척이나 따뜻하고 순수하지만 이들 각각은 캐릭터적 변별력이 없어 조력자 한 ‘뭉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타고니스트들을 더 악랄하게 보이기 위한 장치라고 하기엔, 주인공과 조력자들이 땅에 발을 디딘 것 같지 않아 두 집단이 부딪혔을 때 그 강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다크웹으로 유통되는 아동 성착취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굳이 보여줬어야 했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스킵하는 구간이 될 수도 있다.
‘이정도’란 캐릭터엔 김우빈이 붙어 매력이 배가된다. 큰 키와 훌륭한 피지컬에서 오는 압도적 분위기가 영화 속 설득포인트로 작용한다. 오는 13일 공개.
■고구마지수 : 2.3개
■수면제지수 : 1.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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