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전제 조건 없어야”…중재자 자처

민서영 기자 2024. 9. 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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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증원 백지화 의제 질문에 “무슨 논의 못하겠나”
윤 대통령·한동훈, 인사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주제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두고 전제로 ‘뭐는 된다, 안 된다’ 이런 건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에 조건 없는 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이 다르니까 만나서 대화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대표는 “어렵사리 만들어진 협의체에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전제 조건을 걸면 서로 간 입장이 굉장히 첨예하게 나눠져 출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서 해결 못하면 어디서 해결할 수 있겠냐. 그러니 의제는 이렇게 제한해야 하고 그걸로 인해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의 참여를 막아선 안 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2026년 증원 유예안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그 말도 아끼고 있다”며 “저는 이 상황을 중재하려는 입장에 가깝다. 제 입장이 뭐가 중요하냐”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년 증원 백지화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도 논의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 “모여서 무슨 논의를 못하겠냐”며 “상황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저희가 ‘이거 아니면 안 된다’고 내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관한 것인데 모두가 좀 더 마음을 열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 야, 정부도 마찬가지다. 열린 자세로 이 상황을 좀 심각하게 보고 협의체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촉구한 ‘조건 없는 대화’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의료계는 조건을 걸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의료계 참여를 촉구하면서 2025년 정원은 수시모집을 시작한 만큼 재논의가 불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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