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비 감당 못해 결국 철거…22층 건물 순식간에 ‘와르르’
[앵커]
미국 남부의 한 소도시에서 지역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22층짜리 건물이 한순간에 폭파돼 철거됐습니다.
4년 전 허리케인으로 크게 손상된 건물인데, 복구를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예 폭파시킨 겁니다.
박석호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더니 22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높이가 약 100m인 이 건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서 가장 높았던 캐피털 원 타워.
1983년 준공된 이후 40년 이상 지역의 대표 건물 역할을 했지만, 이제 먼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건물이 제 모습을 잃은 건 2020년 여름이었습니다.
대형 허리케인 로라가 강타하자 건물 곳곳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지역 경제까지 주저앉았습니다.
[테라 힐맨/레이크찰스 주민 : "그냥 생존하는 거죠. 사는 데 필수적인 것만 겨우 구합니다. 수돗물도 거의 안 나오니 온수도 없죠."]
건물 공실은 늘어만 갔고, 깨진 유리창을 나무판자로 막아놓고 버티기를 4년.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고 복구 비용 2천2백억 원을 마련할 수 없어, 차라리 93억 원을 들여 폭파시키자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닉 헌터/레이크찰스시 시장 : "이 건물의 보존을 원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흉물을 4년 동안 지켜봤으면 이제 충분합니다."]
시 당국과 건물 소유주 측은 건물이 사라지고 남은 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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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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