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원 순금20돈 '찐'金메달-MVP는 하이브리드車" 파리패럴림픽 해단식 클래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패럴림픽 선수단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파리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배동현 선수단장(창성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은 12일의 열전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 등 177명의 한국선수단은 금 6, 은 10, 동 14개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목표 순위 20위보다는 물러섰지만, '금메달 5개' 목표는 넘어섰다. 도쿄패럴림픽 금메달 2개, 41위의 아쉬움을 떨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장애인체육의 '부활'을 알리는 대회가 됐다.
입국장 분위기는 '사기충천'이었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배동현 선수단장이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3) 은메달리스트 윤지유(24·성남시청)의 휠체어를 밀며 앞장 섰고 윤지유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장소 논란을 빚었던 파리올림픽 해단식과는 사뭇 다른 훈훈한 분위기, 파리패럴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인천국제공항 내 그레이트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입국 게이트에서 그레이트홀로 이어지는 길, 환영 나온 가족, 협회 관계자들이 선수단 행렬 옆에 플래카드를 들고 선 채 환호했다. 파리 현장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종철 총감독(이천장애인선수촌장)이 선수들이 쾌거를 축하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국민 누구나 스포츠 권리를 공정하게 누리고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경기 잘 마치고 무사히 귀국한 걸 축하한다. 열성적으로 응원한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선수단을 향해 "어제의 영광과 실패는 과거가 됐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할지, 아깝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무엇을 준비하고 채울지 등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며 "추석 연휴 푹 쉬고 새롭게 시작합시다!"라며 힘찬 응원을 전했다.
'장애인체육의 키다리아저씨' 배동현 선수단장은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밝은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모두의 희망찬 앞날을 응원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까지 감동 이벤트가 이어졌다. 배 단장은 대한민국 철인3종 사상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양팔 없는 철인' 김황태와 금메달 3개를 명중시킨 사격대표팀 장성원 감독의 목에 약속한 순금 메달을 직접 걸어주며 감사를 표했다. 배 단장은 지난달 12일 결단식에서 패럴림픽 금·은·동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에게 똑같이 순금 20돈, '찐' 금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귀국 직전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국민에게 패럴림픽의 감동을 선사한 출전선수, 감독 전원에게 순금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깜짝 포상' 계획을 밝혀 뜨거운 화제가 됐다.
6년 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선수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해단식에서 선수단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른 후 큰절을 올렸던 배 단장이 이번엔 파리하계패럴림픽 단장으로 다시 나서 진심과 열정을 다해 헌신하며 또 한번의 쾌거를 이끌었다. 선수들은 선수촌 칠판에 '배:배동현 당신은/동:동네 형처럼 친근한데/현:현실은 갓동현'이라는 삼행시로 경기장 1열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뒤에서 선수단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금메달' 단장님을 향한 찬사를 전했다. 선수단 전원이 '모두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빛 미소로 기념촬영을 하며 빛나는 패럴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 유일한 멀티 골드, 사격 2관왕 박진호(강릉시청·스포츠등급 SH1)이 대한장애인체육회 출입기자단이 투표로 뽑은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해단식에서 깜짝 발표한 MVP에게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제공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하이브리드'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해단식에서 MVP 수상자로 호명된 박진호는 "초대 MVP가 돼 영광스럽다. 생각지도 못했다"며 감격한 뒤 "선수단에 그만큼 도움이 됐다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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