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의료 공백'…지역응급센터 중증 환자 사망률 증가

최태영 기자 2024. 9. 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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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확산하면서 지역 응급의료센터의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해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사직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1000명당 사망자 수는 78.6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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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의료센터 찾은 환자와 보호자. 연합뉴스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확산하면서 지역 응급의료센터의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해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사직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1000명당 사망자 수는 78.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7.0명보다 1.6명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응급환자는 줄어든 반면 응급환자 사망률은 높아졌다. 전체 응급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9%(411만5967명→342만877명) 줄어든데 반해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명 증가했다.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권역센터에서의 사망이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8.5명으로 가장 많이(2.1명) 증가했다.

지역센터 환자는 5.4명에서 6.6명으로 1.2명 늘었고, 지역기관 환자는 5.6명에서 5.9명으로 0.3명 늘었다.

하지만 정부는 "사망률은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응급실 사망 환자 수 자체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 수는 일정하게 유지됐지만, 경증·비응급 환자가 줄어들며 모수가 감소해 사망률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2-7월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는 2만3487명, 올 들어 2-7월 사망자는 2만2732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진료가 불가해 타 병원으로 이송된 응급 환자 비율은 높아졌다.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 환자는 지난해엔 15.6명, 올해는 16.5명으로 0.9명 늘었다. 중증환자만 따로 떼서 보면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권역센터 전원 환자 수가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늘었고, 지역센터 전원은 15.5명에서 16.1명으로 0.6명 늘었다. 지역기관 전원은 16.7명에서 15.4명으로 1.3명 줄었다.

김윤 의원은 권역센터 전원율이 늘고 지역센터 중증환자 사망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권역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 응급환자가 지역센터로 내원하며 지역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 늘어난 상황으로 보인다"며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 인력과 배후진료 여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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