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2년 연속 줄었다... 신재생 늘고 경기 둔화 영향

김윤주 기자 2024. 9. 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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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4.4% 감소한 6억 242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난 가운데 세계적인 경기 둔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는 10일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를 통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분석한 결과 총 6억2420만t으로, 재작년 잠정치(약 6억5280만t)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발전 등 전환 부문 배출량이 재작년 대비 7.6% 감소한 2억40만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환 부문은 코로나 전인 2018년보다는 25.3% 줄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철강과 전자·통신 등 전력 수요 감소에 따라 재작년 대비 총발전량이 소폭 감소했다”며 “에너지원별로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한 가운데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물 부문은 7%, 산업 부문은 3% 줄었다. 산업 부문은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이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건설업 불황으로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공정에서 온실가스 저감 시설이 확대된 것도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과 요금 인상 여파로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면서 건물 부문 배출량도 줄었다.

지난해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이 1.3% 줄었고, 수송 부문도 주행거리 감소와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감소했다.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 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줄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0억원 당 312.8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DP의 증가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탈동조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재작년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공개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국(4.7%), 인도(7%)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다만 미국(-4.1%), 유럽연합(-9%), 독일(-10.1%), 일본(-2.5%) 등에선 온실가스 배출이 재작년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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