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두고 중국에 공장 세우더니…빼돌린 반도체 기술 가치가 '헉'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거치며 반도체 달인으로 불렸던 전문가가 중국으로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인력은 물론 핵심 기술과 도면까지 빼돌려 1년 3개월 만에 반도체 원판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그 피해 규모가 약 4조 3천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상무와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을 지낸 최모 씨입니다.
2000년대 최저 제조원가 달성 등의 기록을 세우며 '반도체 달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둔 뒤 2020년 9월 중국 청두지방정부와 합작으로 '청두가오전'을 설립했습니다.
삼성전자 D램 메모리 수석연구원을 지낸 오모 씨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핵심인력 상당수를 끌어들였습니다.
인력뿐 아니라 반도체 핵심 기술과 도면 등 700여 건도 빼돌렸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2021년 1월 반도체 제조 공장을 만들어 1년 3개월 만에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피해 기술의 경제적 가치만 따져도 약 4조 3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조광현/서울경찰청 안보수사지원과장 : 글로벌 칩워(Chip War) 상황에서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등 경제안보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입니다.]
지난해 2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같은 해 8월부터 1년여의 수사 끝에 최씨와 공정설계실장 오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청두가오전 임직원들을 추가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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