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씨 마른 송이…올해는 추석 대목도 실종
[앵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무더위에 지친 건 사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폭염에 버섯 포자가 자라지 못하면서 송이 생산 농가들의 추석 대목은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송이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양양의 한 거리입니다.
줄지어 들어선 송이 판매점에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없고, 군데군데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보입니다.
송이를 등급별로 분류해 경매하는 공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년 같으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송이를 팔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을 텐데 올해는 첫 공판을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데다 강수량도 적어 버섯 포자가 미처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양양지역 강수량은 35.5㎜로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평균기온도 2도 정도 높았습니다.
하루 수확량이 30kg 이상이면 공판을 진행하는데 아예 씨가 말랐습니다.
<양양지역 송이 판매 상인> "국내산 송이 자체가 없는 거예요, 아예. 양양 송이뿐 아니라 국내산 송이가 없다고요. 산에 올라간 사람들은 며칠 있어 보면 나올 것 같다고도 하는데 아직 뭐 포자를 못 봤으니까요."
최근 3년간 양양 송이의 첫 공판 시기는 9월 초로 모두 추석보다 빨랐지만, 올해는 명절 특수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갑니다.
<전도영 / 양양속초산림조합 조합장> "현재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 같은데 기온이 떨어지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송이가 생산되리라고 예상됩니다."
더욱이 양양지역은 다음 달 초 송이연어축제를 앞두고 있어 생산량 감소가 행사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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