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다 타버렸다"…망연자실한 시장 상인들 곁에는
지난주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면서 추석 장사를 준비하던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시장이 잿더미가 된 탓에 상인들은 길가나 공터에서 임시영업 중인데, 시민들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점포 지붕 위를 덮은 불은 멀리서도 선명했습니다.
지난 3일 밤 10시쯤이었습니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점포 안엔 대목 맞이 물품이 가득했습니다.
달려온 상인들은 울었습니다.
[우리 가게 다 타버렸다. 어떡하노.]
제발 무사하길 바라지만 다가갈 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어떻게 된 걸까.]
날이 밝자 피해는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상점 28곳 가운데 절반 넘게 불에 탔습니다.
피해액은 20억 원 가까웠습니다.
[제명자/청과시장 상인 : 대목이라고 엄청 채웠는데 재가 다 돼버리고 아무것도 없는데요. 너무 막막해요.]
청과시장 앞 골목길입니다.
천막을 쳐놨는데 안쪽을 보시면, 복구가 되지 않고 불에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복구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일부 상인들은 대목을 앞두고 임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고, 복구가 끝나길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길바닥에 좌판을 꾸렸습니다.
더위가 이어지지만 선풍기, 냉장고 하나 없습니다.
[강예순/청과시장 상인 : 대목이니까 계속 장사를 했잖아요. 한 10년 여기서…]
이런 사정 아는 시민들은 일부러 멀리 찾아와 장을 봅니다.
[몸 건강하고요. 생각도 하지 말고요. {그래 안 생각합니다.}]
인근 공터에도 좌판을 차렸습니다.
[안 다쳐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시고요.]
[이창희/청과시장 상인 : 말 한마디가 엄청난 큰 힘이 되죠.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때보다 힘들지만 이겨내겠다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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