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KBS 막으려면 '박민 이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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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사IN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MBC의 상승만큼 눈길이 갔던 대목은 KBS의 하락이다.
지난해 14.2% 신뢰도를 나타냈던 KBS는 올해 8.5%를 기록하며 올해 25.3%를 기록한 MBC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KBS는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숱한 논란을 자초했다.
한 여권 이사는 지난해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민 후보에 반대하는 본인에 대해 "뒷조사에 협박"이 이뤄졌다고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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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1468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올해 시사IN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MBC의 상승만큼 눈길이 갔던 대목은 KBS의 하락이다. 지난해 14.2% 신뢰도를 나타냈던 KBS는 올해 8.5%를 기록하며 올해 25.3%를 기록한 MBC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KBS는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숱한 논란을 자초했다.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5개 시사보도 국장급 인사를 임명하는가 하면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과거 여권 비판 보도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KBS 기자들과 KBS 사장이 초유의 정정보도 소송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각종 프로그램 폐지와 불방 논란도 거듭했다. 박 사장 취임 직후 '더라이브' '주진우 라이브' 등이 속전속결로 폐지되고 메인뉴스 앵커는 마지막 인사도 못 한 채 교체됐다. 총선 이후로 편성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되었고 '역사저널 그날'은 사실상 섭외가 완료된 진행자를 돌연 교체 지시한 뒤 제작진이 항의하자 무기한 방송 중단 상태다. 이런 가운데 새로 바뀐 메인뉴스 앵커는 대통령과 특별 대담에서 명품백을 '파우치'로 명명하며 '땡윤뉴스' KBS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광복절 당일 이승만 미화 다큐를 편성하고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를 방영해 비판을 자초했다. 한 여권 이사는 지난해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민 후보에 반대하는 본인에 대해 “뒷조사에 협박”이 이뤄졌다고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KBS 안팎에선 박 사장이 수신료 분리 징수 위기만큼은 해결할 거라 전망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현실은 분리 징수에 따른 현장의 혼란과 명예퇴직, 희망퇴직, 그리고 창사 이래 첫 무급 휴직 추진이었다. 지난 7월 KBS 3대 노조가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첫 공동행동에 나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양대 노조의 첫 공동파업에 길환영 KBS 사장이 물러났다.
최근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설문 결과 박 사장에 대한 불신임 응답이 99%로 나왔다. 임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박민 사장의 연임을 낙관하는 이는 없다. 이제 중요한 건 '박민 이후'다. 박민 이후 어떤 사장이 오느냐가 KBS의 운명을 좌우한다. 차기 사장의 목표가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장악을 넘어 공중분해'라면, 누가 오든 KBS의 미래는 암담하다.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정책이 '공영방송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영방송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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