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재발 막을 ‘튼튼 가로수’?… 사고 지점엔 못 심어 [오늘, 특별시]

김주영 2024. 9.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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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명을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재발을 막고자 서울시가 교통사고 취약지역에 가칭 '튼튼 가로수'를 심는다.

횡단보도나 교통섬 같은 곳에 기존 철제 볼라드보다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고 그늘 제공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로수를 심겠다는 것이다.

시는 2026년까지 시내 횡단보도나 교통섬 등 교통사고 취약지점에 튼튼 가로수 2000그루를 식재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작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지점엔 튼튼 가로수를 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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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2000그루 식재 계획… 실효성 논란

사망자 9명을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재발을 막고자 서울시가 교통사고 취약지역에 가칭 ‘튼튼 가로수’를 심는다. 횡단보도나 교통섬 같은 곳에 기존 철제 볼라드보다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고 그늘 제공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로수를 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튼튼 가로수’의 교차로 식재 개념도. 나무 위치는 교통법규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서울시 제공
시는 2026년까지 시내 횡단보도나 교통섬 등 교통사고 취약지점에 튼튼 가로수 2000그루를 식재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세종대로 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에 50그루를 심고 내년엔 1000그루, 2026년엔 950그루를 심는다. 시는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나무 직경이 클수록 차량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구조물에 비해 나무의 탄력성으로 충격을 흡수해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가로수에 충돌한 트럭이 중상자 없이 멈춰 선 사례 등을 거론하며 가로수가 가드레일 역할을 한다고 했다.

튼튼 가로수의 수종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층층나무가 선정됐다. 이들 나무는 도시에서 잘 자라고, 목재가 단단하다. 시는 볼라드 대신에 가로수가 들어서면 도심 그늘을 제공할 수 있고 탄소나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작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지점엔 튼튼 가로수를 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애초에 가로수 식재도 검토를 했으나, 해당 지점은 보행로가 비좁은 데다 지장물이 있어 나무를 심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시는 도로공간 재편사업의 일환으로 사고 지점의 차도를 줄이고 보도 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런 이유로 그 자리에 튼튼 가로수를 심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일각에서는 가로수가 운전자 시야나 주변 건물 간판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는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차도측 가로수 지하고를 높이고 필요시 가로수 지지대를 기존 지상형에서 매몰형으로 바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나뭇가지 폭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로수 지하고란 지표면을 기준으로 곧게 뻗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첫 가지까지의 높이를 뜻한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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