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9월 폭염경보… 끈질긴 가을 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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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간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극심한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2∼14일 가을비가 내리며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이후 기온이 다시 올라 추석 연휴 초반인 15∼16일 서울 낮기온이 31도를 웃도는 등 더위가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서울 낮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늦더위 기세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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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등
불볕더위에 고농도 오존도 기승
9월 첫주 온열질환자 83명 기록
최악 폭염 2018년보다 9배 많아
서울에서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간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극심한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2∼14일 가을비가 내리며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이후 기온이 다시 올라 추석 연휴 초반인 15∼16일 서울 낮기온이 31도를 웃도는 등 더위가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때아닌 불볕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며 유해 물질인 고농도 오존(O₃)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 이후 서울에서 역대 처음으로 9월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98곳에 폭염주의보, 69곳에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무더위에 시달렸다. 이날 기상청 기후관측지점 97곳 중 52곳(55%)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나왔다. 밤더위도 극성을 부려 지난밤 서울에선 물러갔던 열대야가 닷새 만에 다시 발생했다. 1935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35도를 넘나드는 늦더위 탓에 9월 첫 주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9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표본 감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가 34명 추가됐다. 이달 2∼8일 온열질환자는 모두 83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환자(9명)의 9.2배에 달한다.
늦더위의 습격에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고농도 오존까지 연일 발생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0일 오후 서울·경기·충남 일부 권역에는 오존주의보(1시간 평균 농도 0.12ppm 이상)가 발령됐다. 지표 근처에서 자외선과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인 오존은 햇빛이 강한 여름철 낮시간에 습도가 낮고 풍속이 약할 때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생성 조건 탓에 오존 고농도 시기는 매년 5∼8월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가을 더위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서만 전국에 오존주의보가 23회나 발령됐다.
고농도 오존은 눈과 코, 호흡기를 자극하고 오래 노출되면 폐 질환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역대급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라 9월에도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져 고농도 오존상황이 발생하고 야간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와 노인, 어린이는 야외 활동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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