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동맹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띄운 HMM, 친환경에 다 건다

김청환 2024. 9. 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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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새 해운동맹 출범과 함께 2020년까지 23조 원 넘게 투자해 운항 항로를 넓히고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운항 항로 확대와 함께 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해운 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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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팍로이드 대신 MSC와 새 동맹 체계 꾸려
운항 항로 늘리고 컨테이너선, 벌크 사업 확대 
선박 확보 등 친환경 경영에 투자금 60% 할당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호. HMM 제공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새 해운동맹 출범과 함께 2020년까지 23조 원 넘게 투자해 운항 항로를 넓히고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9일 새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 발표에 이어 1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HMM은 기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구성원인 일본 ONE, 대만 양밍 등 선사와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꾸렸다고 전날 밝혔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2025년 2월부터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 교환 방식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체제의 26개 운항 항로는 2025년 2월 30개로 늘어난다. 유럽 항로는 8개에서 11개, 중동 항로는 2개에서 3개로 각각 늘어나는 셈이다. 미주 항로는 16개 그대로다. 총 30개 중 9개 항로에서 MSC와 협력해 세계 5위 선사 독일 하팍로이드가 동맹에서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운항 항로 확대와 함께 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해운 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컨테이너선 사업 12조7,000억 원, 벌크 사업 5조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 원, 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이다.

컨테이너선은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130척)의 선복량과 약 70척의 친환경 선박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컨테이너선 선복량(91TEU·85척)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벌크 사업에서는 기존 645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로 늘릴 계획이다.

통합 물류 사업에서는 기존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MM은 205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넷 제로'(Net-zero·탄소중립) 달성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선박 확보 등 친환경 경영에 투자금액의 60% 이상(14조4,000억 원)를 할당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 체제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 선사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 체제 구축에도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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