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피해 복구 중’…이재민들의 한가위
[KBS 대전] [앵커]
추석 연휴를 가까워지고 있지만, 지난 장마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대전 정뱅이마을 주민들은 마음이 떠 쓸쓸합니다.
아직도 복구가 끝나지 않아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명절을 보낼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에 마을 전체가 물이 잠겼던 대전 정뱅이 마을.
두 달이 지났지만 복구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84살 문옥남 할머니는 회관에서 쪽잠을 자며 집수리가 끝나길 기다려 왔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눈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자식들 모일 일이 걱정입니다.
[문옥남/수해 이재민 : "지금은 있을 데가 없지. 근데 오늘 도배, 장판하면 설마 그때는 이제 (가족들이) 앉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송민용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흙으로 만든 집이라 마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데다 보상금으로 받은 돈보다 수천만 원이 더 드는 공사비 탓에 혼자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작업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송민용/수해 이재민 : "(명절에) 동생들과 조카들하고 하루를 지내고 그랬는데 올해만큼은 이제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고…."]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빚을 내는 이재민도 있습니다.
[채홍종/수해 이재민 : "(보상 대상에) 해당이 안 돼서 내 자비로 고칠 수밖에 없었고. 대부도 신청해 놓고 몇 가지 (대출) 신청해 놓았어요."]
이 마을에서 수해를 당한 27가구 가운데 아직도 절반이 수리를 마치지 못했거나 수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30도가 넘는 늦더위 탓에 복구 작업의 어려움이 더합니다.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하우스 내부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설물 수리는 진행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는 다가오는 한가위보다 일상회복이 더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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