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선두 뺏기나…'3단 접이식' 내놓은 中화웨이[베이징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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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한국의 명동격인 중국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
휴대폰과 주변기기를 비롯해 전기차까지 전시돼있는 매장에는 50∼60명가량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메이트 XT의 신제품 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베이징 시내 곳곳의 화웨이 매장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발표 영상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반면에 이미 애플과 자국 브랜드의 경쟁구도를 이뤄온 중국 내 상황에서 화웨이는 이번 제품 역시 애플을 겨냥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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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애플 아이패드 겨냥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10일 오후 한국의 명동격인 중국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 휴대폰과 주변기기를 비롯해 전기차까지 전시돼있는 매장에는 50∼60명가량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의 바로 앞으로 애플 매장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모여든 이들이 기다린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인 '메이트 XT'다. 현지시각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공개 행사를 앞두고 1시간쯤 전부터 새 제품을 보려는 이들이 매장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날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메이트 XT의 신제품 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베이징 시내 곳곳의 화웨이 매장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발표 영상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겹으로 된 기존 폴더블폰과 달리 세 겹으로 접을 수 있게 돼있다는 점이다. 본체 두께가 3.6㎜로 완전히 접을 경우 11㎜가량이 된다. 1.9㎜ 두께의 배터리도 이 같은 얇은 몸체에 도움이 됐다.
휴대폰을 두 번 펼쳤을 때 화면은 7.9인치, 완전히 펼치면 10.2인치로 웬만한 태블릿 제품처럼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5배 망원 카메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11개국어 번역 기능 등도 지원한다.
가격은 메모리 용량별로 1만9999위안(약 377만원)부터 2만1999위안(약 415만원), 2만3999위안(약 453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제품을 선보이기 전 중국 내에서 예상됐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폴더블폰인 삼성 갤럭시Z폴드6가 200만원대인 데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7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주문 건수는 300만건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형태의 제품인 만큼 화웨이에서는 명확한 판매목표 등을 세우지는 않고 일단 시장의 호응도를 살펴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자국 제품에 대한 애국주의 붐이 지속돼온 중국에서 신제품의 호응도도 꽤 높아 보인다.
그동안 폴더블폰에서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으로서는 일단 폴더블폰 기술의 주도권을 내준 듯한 모양새다. 반면에 이미 애플과 자국 브랜드의 경쟁구도를 이뤄온 중국 내 상황에서 화웨이는 이번 제품 역시 애플을 겨냥했다는 전언이다.
평소에는 휴대폰으로 사용하지만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아이패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애플이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 16시리즈를 선보인 것과 같은 날 이번 제품을 공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매장에서 선보인 새 제품은 미리 예약된 일부에게만 한정된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일반 관람객들은 제품을 유리벽으로 보호한 상태에서 눈으로만 볼 수 있게 했다. 새 제품은 오는 20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이 공개된 이후 매장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제품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자국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였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남성 방문객은 "굉장히 좋은 제품인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애국주의적인 자신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제품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이 크고 얇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여성 방문객은 "이번 제품을 사고 싶다"며 "가격은 비싸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국산품은 본 적이 없다. 화웨이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며 심지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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