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응급의료체계… "응급실 운영 병원 64.6%서 의료공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환자 사망률과 전원률이 지난해 보다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체계가 흔들리면서, 응급실 운영 병원의 절반 이상이 의료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의사 인력이 부족한 것은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며 "전공의들은 더 이상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92% "응급실 위기… 추석 절정"
응급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에 의료계도 중단 당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환자 사망률과 전원률이 지난해 보다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체계가 흔들리면서, 응급실 운영 병원의 절반 이상이 의료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6개월(2-7월)간 응급환자 1000명 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명 증가했다. 특히 권역센터의 경우, 사망자가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8.5명으로 가장 많이(2.1명) 늘었다. 지역센터 환자는 1.2명(5.4→6.6명), 지역기관 환자는 0.3명(5.6→ 5.9명) 증가했다. 내원 시 생존 상태였으나 사망한 환자도 권역센터 2.1명, 지역센터 0.7명씩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타 병원으로 이송된 응급 환자도 증가했다. 응급환자 1000명 당 전원 환자는 지난해엔 15.6명이었으나 올해는 16.5명으로 0.9명 늘었다.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환자 사례가 많아지면서, 최근엔 충북 청주에서 탈장 증세를 보인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100㎞ 이상 떨어진 서울에서 수술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부족한 의료 인력과 열악한 배후 진료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최전선에 있는 응급실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7일 진행된 설문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회원 503명 중 응답자 92%는 현재의 응급실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경증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에 대해서도, 수도권 응급실은 97%, 비수도권은 94%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가 근무 강도 증가를 호소하는 등 업무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재의 응급진료체계는 말 그대로 '겨우 버티는 수준'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4-9일 65곳 의료기관의 노조 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병원 42곳(64.6%)은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18곳(27.7%)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했고, 3곳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의사 인력이 부족한 것은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며 "전공의들은 더 이상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응급실 근무 의사들을 조롱한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런 일탈행위에 의해 종용받고 유지돼왔다면 정말 심각한 병폐"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도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종 싱싱장터 '4호 소담점' 내년 초 개장…집현동에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검토 - 대전일보
- "전기차 화재 또"… 아산 모종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 - 대전일보
- 대전 아파트 공사장 근로자 1명 토사 매몰…사망한 채 발견 - 대전일보
- 이재명 "법정 향하는 아내, 죽을만큼 미안… 희생제물 됐다" - 대전일보
- 오늘 '금융시장·은행' 1시간 늦게 개장…지연 이유는 - 대전일보
- 이준석 "출연료 3000만 원? 대표가 당협행사에 돈을 왜 받나" - 대전일보
- 아산 음식점 화재 벌써 지난해 2배…"대형화재 우려 후드·덕트 각별 주의" - 대전일보
- 與, '김여사 특검법' 본회의 표결 불참 결정 - 대전일보
- [영상] "무인카페서 534만 원 어치 공짜로"… 간큰 대전 고등학생들 - 대전일보
- 국·영·수 모두 쉬웠다… 과목별 한두 문항서 판가름날 듯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