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도 남의 얘기"...추석 대목에도 암울한 지역 시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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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다 해외여행 간다고 하지, 물가도 비싼데 더위마저 여전히 기승이니. 이번 명절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영 나질 않아요."
시민 김 모(64) 씨는 "과일이랑 야채만 조금 사러 왔다. 예전 같으면 나물거리, 육류 등 이것저것 사뒀을 텐데 이번엔 딱히 준비하지 않으려 한다"며 "식재료값도 비싼데 더위까지 가시질 않고, 애들도 전부 해외여행 가서 명절 분위기가 영 나질 않는다. 평소처럼 조용히 보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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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더위에 노동력 저하·식자재 관리 어려워…고충 가중
"풍요로운 한가위도 그림의 떡…추석에도 출근 예정"
"애들은 다 해외여행 간다고 하지, 물가도 비싼데 더위마저 여전히 기승이니…. 이번 명절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영 나질 않아요."
10일 오전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두고 찾은 대전의 전통시장과 농수산물시장엔 명절 대목을 앞두고도 분주하거나 들뜬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올해 들어 유난히 위축된 소비 심리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공공요금 등 안 오른 게 없지만 뛰는 물가를 상쇄할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앙시장에서 20년째 점포를 운영 중인 박 모(66) 씨는 "소비자들의 '비싸다'는 한 마디가 올해엔 유난히 가슴에 꽂혔다"며 "설 명절 땐 그나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번엔 우려만 100%다. 재료비는 오르는데 소비자들 생각하면 가격도 못 올린다. 명절 장사는 신이 나야 힘들어도 버티는데, 이번 추석은 준비한 상품을 모두 버리게 될까 유난히 불안감만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가을이지만 아직도 가시지 않는 더위는 그야말로 곤혹스럽다. 대전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6도까지 오르면서 9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오정농수산물시장 도매상 최 모(48) 씨는 "날이 더우니 상품 관리도 힘들고, 노동력도 저하된다"며 "소비자들도 시원한 마트만 찾으니 매출이 좋지 않다. 풍요로운 한가위는 남의 얘기일 뿐, 추석에도 일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양손과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했다.
시민 김 모(64) 씨는 "과일이랑 야채만 조금 사러 왔다. 예전 같으면 나물거리, 육류 등 이것저것 사뒀을 텐데 이번엔 딱히 준비하지 않으려 한다"며 "식재료값도 비싼데 더위까지 가시질 않고, 애들도 전부 해외여행 가서 명절 분위기가 영 나질 않는다. 평소처럼 조용히 보내려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이번 추석 상차림 비용 평균 부담은 최대 6만 원 넘게 상승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지난 2-3일 추석 성수품 42개 품목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전의 차례상 비용 평균 가격은 33만 8400원으로 지난해보다 7.9%(2만 4800원) 비싸졌다.
유통점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28만 7800원(전년 대비 7.1%↑)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대형슈퍼 30만 2200원(〃 6.5%↑), 대형유통매장 30만 9200원(〃 3.6%↑) 등의 순으로 비쌌다. 백화점은 평균 44만 8900원으로 전년 대비 16.6%(6만 3800원)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조사 품목 36개 중 절반 이상인 20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400g)의 가격 상승 폭이 96.9%로 가장 컸고, 국산 도라지(400g)와 배추, 무는 각각 56.6%, 52.0%, 32.1% 올랐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는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과일과 채소류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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