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AI 시대, 셀럽 사상·이념 전파 강력해질 것”[세계지식포럼]

이수만 AI 아바타 공개...춤솜씨에 관객 웃음
“AI 정부 규제 적어야” “문화적 ‘퍼스트 무버’ 돼야”

◆ 세계지식포럼 ◆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이수만. (영종도)인천=강영국 기자

“AI 시대, 셀러브리티들의 말과 행동, 사상 이념은 강력하게 퍼져나갈 것이며 이는 팬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2028년은 일명 ‘AI 드림’이 완성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는 매일경제 주최로 1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셀러브리티와 AI의 만남, 그리고 이수만이 말하는 엔터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이 전 총괄은 “나는 새로운 걸 만들고 접하는 걸 좋아한다. 문화에 있어서 중요한 건 ‘Worth the different’(다름의 가치)다. 내 음악 인생에서 AI는 가장 매력적인 신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중문화계에는 가상 아이돌과 AI(인공지능) 기반 공연이 등장하면서 AI와 K팝 산업의 공존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전 총괄은 “나는 AI 시대를 환영하는 사람이다. 음악 창작과 프로듀싱은 물론 음악 관련 작업의 편의성을 혁명적으로 제공해줄거라 믿는다”며 “AI에 기반한 문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적어야 한다. 지금의 K팝 성공도 과거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나선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AI 아바타를 선보였다. 사진|강영국 기자

실제로 현 K팝 시장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아티스트와 팬들간 소통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소통 가능한 온라인 팬 플랫폼이 활성화됐고, 더 나아가 AI 기반의 버추얼(가상) 아이돌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가상 아이돌의 경우 적은 비용, 높은 효율로 팬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는 아티스트로 빠르게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으로 업계에서는 AI 시대에 저작권 보호라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전 총괄은 새로운 규정과 표준화를 옹호하며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저작권 침해, 콘텐츠 불법 복제, AI를 이용한 표절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콘텐츠 제작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AI와 인간 사이 불안정 등으로 인한 심화, 그리고 딥페이크 같은 AI 아바타 피싱 문제도 초래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제도가 명확히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선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ㅣ강영국 기자

이날 이 전 총괄은 자신의 모습을 딴 AI 아바타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실과 달리 높은 수준의 춤을 추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아바타 모습이 현장 관객들의 감탄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전 총괄은 AI와 인간의 공존을 높은 가치로 평하며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방안 및 해결책을 만들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AI와 인간의 공존이 지속가능하고 번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AI로 인한 행복한 세상이 열리도록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총괄은 “창작, 새로움을 통해 K-문화는 세계적으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며 “문화와 경제는 함께 성장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