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돼지 한 캔 주세요” 불티 난 만원 삼겹살

KBS 2024. 9.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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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이 말 앞에선 귀가 솔깃해집니다.

살코기와 비계가 사이 좋게 어우러진 삼겹살.

한국인들에겐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맛이죠.

온 국민이 삼겹살 소믈리에인 우리나라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신개념 포장이 등장했습니다.

흰색과 빨간색 바탕에 영문으로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얼핏 보면 콜라 캔 같죠?

은박지를 열어보니 선홍빛 삼겹살 조각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달궈진 팬에 고기를 올려 앞뒤로 2~3번 뒤집어 구워주면 노릇노릇한 삼겹살이 완성됩니다.

캔에 든 삼겹살, 일명 '캔돈'입니다.

500ml 한 캔에 삼겹살 300g 가격은 만 천900원입니다.

출시 열흘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이 날 만큼 반응은 선풍적이었습니다.

[유튜브 '도드람한돈' : "한 입 크기로 잘라져 있어서 되게 편하더라고요."]

작게 잘려 있어 당일 소비가 쉽고 이동할때 보관이 간편한 게 특징입니다.

1인 가구, 캠핑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윱니다.

한때 통조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황도 캔이었습니다.

어르신들 병문안 필수품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맥주집 안줏거리로나 간간히 마주칠 정도죠.

통조림의 시대가 다시 부활한 걸까요.

이 영상 보시죠.

노란색 캔 속에 담긴 것 베이컨과 크림소스를 곁들인 스파게티 일명 '카르보나라' 입니다.

팬에서 볶아 낸 꾸덕한 질감이 생명인데, 미국 최대 식품기업 하인츠가 이색 상품으로 선보인 것입니다.

파스타 종주국 이탈리아의 관광부 장관은 "통조림 카르보나라 쥐에게나 주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돌아온 캔 문화 전 세계 젊은층, 이른바 젠지들의 간택을 받은 듯 합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선 생선부터 스팸 통조림까지 직접 맛보고 소개하는 영상 수억 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과거 전투 식량으로 출발한 통조림은 질 낮고 맛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Z세대 눈에 들며 단숨에 ‘힙한 음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음식을 먹는 호기심에다 복고의 감성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세대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생선 통조림이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통조림의 약진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우리도 삼겹살 캔으로 끝날 것 같진 않죠?

해당 업체는 조만간 목살 캔도 선보이겠다는데 이러다가 돼지고기 한 근이 아니라 한 캔이요! 주문하는 풍경이 일상이 될런지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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