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또 공습…최소 40명 사망·6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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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 난민촌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고, 가자지구 측은 이스라엘군 공격의 희생자는 '민간인'이라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CNN·알자지라 등 외신은 가자지구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남부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난민촌을 또 공습해 밤새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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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구조당국 "사망자 대부분 '비무장' 민간인",
유엔 "북부 소아마비 백신 접종 재개 불확실"
가자지구 남부 난민촌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이 지역의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고, 가자지구 측은 이스라엘군 공격의 희생자는 '민간인'이라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CNN·알자지라 등 외신은 가자지구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남부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난민촌을 또 공습해 밤새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와 모래에 파묻힌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원 부족 등으로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9일 저녁 성명을 통해 "칸유니스 인도주의 지역에 있는 지휘 통제 본부에서 활동 중이던 하마스 테러리스트 상당수를 타격했다"며 난민촌 공격을 인정했다. 이어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 안보국과 공군의 지시에 따라 수행됐고, 민간인 피해 완화를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 민간인에게 정밀 무기 사용 등에 대해 사전경고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도 이스라엘군의 사전 경고가 없었다며 "알마와시 지역에는 200개 이상의 난민 텐트가 있는데, 이번 공격으로 20~40개가 파괴됐다. 가족 전체가 모래 속으로 사라졌고, 3개의 큰 분화구가 생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목격자를 인용해 최소 5발의 미사일이 난민촌을 강타했다며 "알마와시 난민촌에는 앞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피난 온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머물고 있었다. 이 난민촌은 인프라(사회기반시설)가 빈약하고 인도적 지원도 거의 제공되지 않는 곳"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칸유니스 난민촌에 하마스 전투원이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이스라엘의 흉악한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수십 명의 '비무장'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난민촌, 병원, 학교 등이 하마스의 군사시설로 사용된다며 '민간인 학살'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에도 관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난민촌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한 학교를 공격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위협으로 북부에서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의 필리프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소아마비 백신 접종 차량 및 유엔 관계자의 가자지구 진입) 사전 통보에도 이스라엘군은 호송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체포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북부에서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이 재개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유엔 주도로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접종 지역에서 매일 9시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었다. 양측은 백신 접종에 추가 시간이 필요한 경우 교전 중단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 2일부터 중부, 남부, 북부 순으로 3일씩 진행됐고, 북부 접종은 8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백신을 실은 유엔 차량에 하마스 요원들이 몰래 탑승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유엔 차량과 관계자들을 억류했고, 이에 따라 북부 백신 접종은 일시 중단됐다. 유엔에 따르면 억류된 차량과 관계자들은 9일 풀려나 유엔 기지로 이동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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