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불똥튈라 … 민주당도 곽노현 손절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9.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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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자중해야" 공식발언
與공세에 사실상 불출마권고
"당내 많은 의원들 공감할 것"
곽 前교육감, 한동훈 고소해
韓 "진성준은 왜 고발안하나"
진 "韓 외모 관련 과한표현
불쾌감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0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했다.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 전 교육감의 출마를 두고 여당에서 "비교육적 장면"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까지 불출마를 권고하며 교통 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곽 전 교육감은) 지난 법원 판결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 면으로 부적절하다"며 "서울시민의 눈으로 냉정히 되돌아보고 자중해달라"고 지적했다.

진보 계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부당 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과거 '후보 매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곽 전 교육감이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민주당 내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자신이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되려 2억원을 주고 경쟁 후보를 매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2012년 징역 1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진 의장은 곽 전 교육감의 '윤석열 정권 탄핵' 발언에 대해서도 "교육수장이 나설 일은 아니다"며 비판했다. 앞서 곽 전 교육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희연을 낙마시킨 정치 검찰 탄핵, 윤석열 교육 정책 탄핵, 더 큰 탄핵의 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장은 "각종 교육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바는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검찰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교육 수장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장은 이 같은 '곽노현 불출마론'이 당내 공감대가 있는 의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적 의견'을 빌려 곽 전 교육감에 대해 사실상 당 차원의 불출마 권고를 한 셈이다.

그는 "곽 전 교육감 불출마에 대해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는 없지만, 당내 많은 의원이 공감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도 곽 전 교육감 출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내고 법도 만들었다.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고, 출마 의사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곽노현 씨가 저를 고발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저분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고발하느냐"고 비꼬았다. 곽 전 교육감이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아 고소하겠다고 하자, 비슷한 논리로 곽 전 교육감을 비판한 진 의장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고소 조치가 진영 논리에 의한 행동이라는 취지다.

앞서 곽 전 교육감은 자신의 출마에 대해 "근래 역사에 기록이 될 만한 최악의 비교육적 장면"이라고 비판한 한 대표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곽 전 교육감 측은 "정당의 대표자는 교육감 선거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유권자들이 곽노현 후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쳐 교육감 선거에 관여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진보 성향 후보, 5명의 보수 성향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곽 전 교육감을 비롯해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등이 참석하는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통해 이달 중순까지 단일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진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생공통공약협의기구'에 대해"(여당이) 협의에 나서라"며 "기구 구성이 끝내 불발돼도 여야 대표가 합의한 주요 민생 법안들을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과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지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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