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외치는 '옛 트럼프 사람들'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9.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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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운명의 TV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고위직 관료들이 등장한 광고를 내보낸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측도 해리스 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집중 공략하는 광고를 토론 기간에 선보인다.

트럼프 측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해리스 부통령의 '애매한 입장'을 공격하는 광고를 대선 토론 전후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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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볼턴 등 전직 고위관료
해리스 도우며 공화당원 설득
트럼프는 이스라엘 전쟁 부각
민주당 유대인 표심 '흔들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운명의 TV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고위직 관료들이 등장한 광고를 내보낸다.

해리스 캠프는 이 광고를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는 물론, 트럼프 캠프의 '본산'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주변과 보수 매체의 상징인 폭스뉴스 등 '적진'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측도 해리스 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집중 공략하는 광고를 토론 기간에 선보인다. 유대계 표심을 공화당 쪽으로 돌리기 위해 균열을 일으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일부 전직 고위 관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담은 광고를 대선 토론 당일에 방영한다.

'최고의 사람들(The Best People)'이란 제목으로 폴리티코에 먼저 전달된 이 광고에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밀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등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더 이상 그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거나, 그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이들의 발언에 담겨 있다.

광고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최고의 사람들'만 뽑아 백악관에서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이제 그 사람들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미국을 위해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광고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내가 올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많은 피해를 입힐 것이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말했다. 밀리 전 의장은 "우리는 독재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캠프의 3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디지털·TV광고의 일부로 제작된 이 광고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웨스트팜비치와 대선 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광고는 짐 매케인(2008년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아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부친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 248년 역사상 트럼프보다 우리 공화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는 인물은 없었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측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해리스 부통령의 '애매한 입장'을 공격하는 광고를 대선 토론 전후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공화당 내 유대인 연합은 유대인 커뮤니티가 집행한 광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00만달러(약 134억원)를 투입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의 친(親)팔레스타인 발언과 행보를 다루면서 "민주당원답지 않다"고 공격한다. 광고는 펜실베이니아·네바다·미시간·애리조나·조지아의 유대인 유권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민주당 내 유대인 지지층 균열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유대인 유권자를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양쪽 모두에서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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