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여사, 추석 인사보다 사과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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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오는 추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영상으로 대국민 인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미 촬영을 끝냈는데, 정작 많은 국민이 바라는 명품백 수수에 대한 사과는 담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가 지난 9일 명품백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 사건에 대해 김 여사 수사와 별도로 또 한번의 수심위를 열도록 결정한 것은 김 여사 무혐의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의구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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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오는 추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영상으로 대국민 인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미 촬영을 끝냈는데, 정작 많은 국민이 바라는 명품백 수수에 대한 사과는 담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명품백 수수 사실이 공개된 뒤 칩거하며, 지난 설 영상 인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검찰이 명품백 사건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하고 대검 수사심의위원회도 이를 추인하자, 다시 공개 행보를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리할 땐 숨고, 좀 유리해졌다 싶으면 다시 활동에 나서는 건 그동안 김 여사가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반복해온 패턴이다.
그러나 비록 국민권익위원회와 검찰, 수심위가 잇따라 면죄부를 내줬다고 해서 김 여사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온 국민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장면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직권과 관련 없는 선물’ 등 상식을 벗어난 논리로 김 여사 편을 아무리 든들 어느 누가 납득하겠나. 더구나 검찰은 휴대폰마저 반납한 출장조사 끝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가 지난 9일 명품백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 사건에 대해 김 여사 수사와 별도로 또 한번의 수심위를 열도록 결정한 것은 김 여사 무혐의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의구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국민 법감정을 무시한 봐주기 결론이 나왔다고 곧바로 한마디 사과도 없이 공개 행보에 나서다니, 도대체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이 “몰카 공작” “박절하지 못해” 운운하며 변명과 역공으로 일관하다 총선 참패 뒤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을 뿐이다. 김 여사 자신은 출장조사 자리에 국민이 아닌 검사를 향해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비공개 발언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리로 전한 게 전부다. 오죽하면 국민의힘에서마저 ‘사과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겠는가.
김 여사는 지금이라도 국민을 향해 자신의 잘못을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게 먼저다. 그렇게 이 사건을 ‘종결’지으라는 뜻이 아니다. 국민에 대한 사과는 그동안 김 여사로 인해 심기가 불편했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예의다. 더하여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이 아닌 특검 등 중립적 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응해 국민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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