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지 생산공장 매년 안전조사 받는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9. 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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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리튬전지는 앞으로 '특수가연물'로 지정된다.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지공장은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돼 매년 화재 안전조사를 받는다.

정부는 전지산업 안전관리 강화와 폭발·화재 등 사고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지공장 화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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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화재 재발 방지 대책
저장·처리시설 불연재만 사용
외국인근로자 안전교육 의무화

지난 6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리튬전지는 앞으로 '특수가연물'로 지정된다.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지공장은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돼 매년 화재 안전조사를 받는다.

정부는 전지산업 안전관리 강화와 폭발·화재 등 사고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지공장 화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전지제품·공장 관리 기준 강화, 전지제품·화재 대비 관련 기술 개발, 대응체계 및 안전교육 강화 등이 꼽힌다.

관리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리튬전지 제품은 앞으로 특수가연물로 지정된다.

특수가연물은 위험물보다 화재 위험이 낮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소·확대가 빠르고 소화가 곤란한 물질이다. 특수가연물로 지정되면 저장·처리시설이 화재를 견디는 성능을 강화해야 하고 외벽 마감 재료도 콘크리트나 벽돌과 같은 불연 재료만 써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위험물 저장·처리시설의 외벽 마감 재료로 샌드위치 패널 등 준불연 재료까지 허용해 화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샌드위치 패널은 두 개의 벽체 사이에 단열성 재료를 넣은 벽체용 판재다.

화재 위험성이 큰 고용량 리튬전지를 보관하는 군용 저장창고 역시 구비 조건을 보완하고 점검표를 신설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위험성평가 인정사업도 인정 기준을 상향한다. 이 사업은 아리셀 공장에 '우수사업장' 평가를 내리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 선정 기준도 개선한다. 전지공장은 앞으로 최우선 중점관리대상이 된다.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은 다수의 인명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이다. 대상으로 지정되면 화재예방법에 따라 화재안전정책 시행계획을 매년 한 차례 수립하고 화재안전조사 및 소방교육훈련을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화재 대비를 위한 기술 개발도 이뤄진다. 우선 전지제품 폭발 등 사고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전지 기술'을 개발한다.

고체 전해질은 발화점이 액체 전해질보다 높아 발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단락을 방지하는 첨가제도 개발한다.

단락은 전기회로의 절연이 잘되지 않아 두 점 사이가 접속되는 현상이다. 리튬전지의 경우 분리막이 손상돼 단락이 이뤄지면 화재의 원인이 된다. 리튬과 같은 물질 화재에 사용할 수 있는 소화약제·소화기기도 개발한다.

대응체계와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사업장 가운데 최근 3년간 점검받지 않은 200곳에 대한 우선 점검을 진행한다. 전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근로자·소방대원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강화한다. 외국인 근로자는 작업장에 배치되기 전 의무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함께 이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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