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강해이 총체적 난국인 원자력안전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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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조직 기강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조직문화에 기인한 총체적 난국 상황의 일단을 엿보게 한다 할 것이다.
재택근무중에 골프장을 갔는가 하면, 출장근무를 달아놓은 후 골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아울러 북한 핵실험 탐지용 장비 국산화는 뒷전인 채 외국제품을 베낀 것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달갑지 않은 치부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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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조직 기강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10일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근무태도가 불량하기 이를 데 없다. 사내 성희롱, 음주운전, 무단 골프장 출입 등이 다반사로 일어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런 탓에 징계 처분이 일상이 되다시피 됐다. 작년 11월 이후만 따져도 6명이나 된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조직문화에 기인한 총체적 난국 상황의 일단을 엿보게 한다 할 것이다.
주요 보직자들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에 연루됐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책임연구원급 인사들이 직원에게 폭언하고 성적 언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번 상하간에 신망이 깨지면 그 감정의 골은 쉬이 아물어지지 않는 법이다.
음주운전도 원자력안전기술원 대외 이미지를 좀 먹고 있다. 책임연구원 한명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게 단적인 예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징계는 견책 처분이 고작이었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외에도 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들은 무단으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일삼아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재택근무중에 골프장을 갔는가 하면, 출장근무를 달아놓은 후 골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적발된 횟수만 18차례였으면 기관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을 것이다. 중복 출입을 감안해도 징계는 3명만 받았다. 그것도 조금 무거운 사례인 1명이 정직 1개월 처분됐고 2명은 견책 조치로 마무리했다. 명백한 근무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데도 사실상 불문에 그친 셈이다. 세상에 이렇게 너그러운 직장이 또 있을까 싶다. 아울러 북한 핵실험 탐지용 장비 국산화는 뒷전인 채 외국제품을 베낀 것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달갑지 않은 치부로 기억되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안전 규제 전문기관이다. 방사선 안전 규제도 소관 사무다. 대전 유성구 대덕단지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환경도 남부럽지 않다. 그런 기관이 내부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유감이다. 채용비리로 원장이 해임 상태인 것도 설상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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