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자 2명 특정…"중범죄 구속수사"

이강준 기자 2024. 9.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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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일명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자 2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국수본은 지난 7일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등 의사들의 실명이 담긴 명단을 유포한 용의자 2명을 우선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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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일명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자 2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국수본은 지난 7일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등 의사들의 실명이 담긴 명단을 유포한 용의자 2명을 우선 특정했다. 1명은 조사 후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2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조사를 통해 범죄혐의를 규명 중이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사이트는 현장을 벗어나지 않은 채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파견 군의관 등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새로 올라왔다.

국수본은 '아카이브' 등 접속 링크 게시자 3명도 추가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스토킹처벌법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했고 관련자들을 추적 중이다.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경찰은 의사 집단행동 초기부터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명단을 공개하고 모욕·협박 등 조리돌림을 가하는 용의자 48명을 특정했다. 이 중 45명을 조사해 32명을 송치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로 보겠다"며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신속·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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