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눈높이 못맞춰 어려워진 '스팩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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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열풍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그 온기가 스팩(SPAC·인수목적회사) 시장에는 좀처럼 옮겨붙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와 기존 스팩 주주의 눈높이를 동시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통상 스팩 합병 상장을 시도한 기업이 상장이 무산된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지만 대부분 기존 스팩 주주와 기업가치 눈높이가 맞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관측이다.
인수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되는 스팩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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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줄다리기 속 무산
7~8월 스팩 상장기업 전무
올해 공모주 열풍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그 온기가 스팩(SPAC·인수목적회사) 시장에는 좀처럼 옮겨붙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와 기존 스팩 주주의 눈높이를 동시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11곳에 그쳤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에는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상장한 기업이 올해 48곳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전날에는 우양에이치씨가 KB제26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우양에이치씨는 1993년 설립된 석유화학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2012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지만 경영진 횡령 사태가 불거진 후 2015년 3월 상장폐지됐다. 이후 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 2018년 나우IB가 약 1233억원에 지분 9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에 활용된 펀드가 청산되면서 현재는 출자자였던 솔브레인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다.
새 주인을 맞은 뒤로 회사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 매출 1206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거뒀다. 당초 스팩 내 전환사채(CB)를 포함한 상장 시가총액은 180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호실적에도 상장이 좌초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600여 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도 투자 회수가 어려워졌다.
지난달에는 지능형 문서처리(IDP) 기술 기업 메인라인과 NH스팩23호의 합병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상장 도전에 앞서 메인라인은 지난 1월 현대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7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통상 스팩 합병 상장을 시도한 기업이 상장이 무산된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지만 대부분 기존 스팩 주주와 기업가치 눈높이가 맞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 합병이 무산되는 경우는 합병 주관사와 발행사 간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 탓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무산된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상장에 곧장 재도전하는 기업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유다. 올 초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에 실패한 이후 삼성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해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한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 피아이이가 대표적이다.
인수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되는 스팩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합병에 실패한 채 상장폐지된 스팩은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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