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마다 6% 빠졌던 코스피, 올해도 불안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4. 9.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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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매년 9월마다 유동성 위축과 '공포지수'인 VIX(Volatility·변동성) 지수의 급등으로 한국 증시가 꾸준한 약세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약세와 직결되는 VIX 지수 역시 2021년 이후 매년 9월마다 100% 확률로 평균 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VIX 지수가 월간 20% 상승한 다음달부터 3개월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7.1%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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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매년 9월 분석해보니
팬데믹 이후 상승한 적 없어
올 美 공포지수 급등해 악재
10일동안 5% 이상 떨어져
밸류업지수 발표는 호재될듯

9월 들어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매년 9월마다 유동성 위축과 '공포지수'인 VIX(Volatility·변동성) 지수의 급등으로 한국 증시가 꾸준한 약세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매해 9월마다 극도로 저조한 상황을 반복해왔다. 실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아우르는 대표 지수인 MSCI 지수의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1.65%로 연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 S&P500 지수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65%에 머물렀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를 포괄하는 MSCI 이머징 지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0.92%로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후엔 코스피 약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이후 매년 9월 MSCI 이머징 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6%로 급락한 가운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6.28%로 추락했다. 상승 확률 역시 2000년 이후 58%에서 2021년 이후엔 0%로 사실상 한 달 내내 약세장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약세와 직결되는 VIX 지수 역시 2021년 이후 매년 9월마다 100% 확률로 평균 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VIX 지수 상승은 시장에서 S&P500 지수 옵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 즉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해 주가 하락을 촉발하는데, 그 결과 일반적으로는 S&P500 지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 세계 주식이 폭락한 '블랙 먼데이'였던 지난 8월 5일 VIX 지수가 38.57(종가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10일 VIX 지수는 19.45로, 연초 13.2 대비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VIX 지수 상승은 일정 시간 이후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VIX 지수가 월간 20% 상승한 다음달부터 3개월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7.1%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IX 지수 상승률이 30%일 경우 코스피 수익률 하락폭은 10%, 40%일 때는 11.6%까지 커진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는 통화정책, 유동성에 민감해졌다"며 "유동성 위축 국면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9월에 법인세 납부로 인한 시중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한데, 특히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금리 정책 변화)을 앞두고 혼재된 경기지표가 쏟아져 나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차익 실현의 심리를 부추기고 이에 따른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부 요인에 취약한 코스피는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미국 증시보다 더 크게 받고 있다는 게 현재 약세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 부진을 예상하는 가운데 이달 중 예정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발표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주주환원 성향이 높거나 향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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