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3000억원' 가치… 전 삼성전자 임원, 중국에 반도체기술 빼돌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임원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와 전직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반도체 관련 핵심 공정기술을 빼돌린 뒤 중국에 반도체 제조업체를 세운 전직 삼성전자 임원 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이날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청두가오전(CHJS) 대표 최모씨(66)씨와 공정설계실장 오모씨(60)를 산업안전기술법 위반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최씨는 2020년 9월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회사를 세운 뒤 삼성전자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낸 오씨 등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부정사용 혐의(산업기술보호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임원을 지낸 최씨는 20나노급 D램 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공정단계별 핵심기술을 빼돌려 2022년 4월 실제 반도체로서의 기능을 측정하는 기초 개발제품 생산을 했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을 유출해 청두가오전으로 이직해 공정설계실장으로 일하며 핵심적인 역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전자 18나노급 공정 개발비용은 약 2조3000억원, 20나노급 공정 개발 비용은 약 2조원에 달하는 등 피해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기술을 유출한 추가 국내 기술인력과 이와 관련한 인력 송출 혐의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