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추리소설’ 표창원 “창작은 다른 차원의 글쓰기… 출산과 유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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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끝에 자신의 이름으로 생애 첫 추리소설 '카스트라토'를 내게 된 소감을 밝혔다.
표 소장은 인터넷 서점 '예스24(yes24)'와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작품을 출간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출산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리소설은 처음이지만 과거 인권이나 정치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경험이 표 소장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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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끝에 자신의 이름으로 생애 첫 추리소설 ‘카스트라토’를 내게 된 소감을 밝혔다.
표 소장은 인터넷 서점 ‘예스24(yes24)’와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작품을 출간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출산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두 아이의 아빠로 두 번에 걸친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함께했다”며, “10년간 품었던 첫 소설을 낳은 감회가 마치 지켜보기만 했던 산모의 역할을 직접 하게 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추리소설은 처음이지만 과거 인권이나 정치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경험이 표 소장에게 있다. 이를 세상에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 ‘분석’하고 ‘의견’을 밝히는 작업으로 정의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창작’은 전혀 다른 차원의 글쓰기 작업이었다”고 추리소설 집필 과정을 돌아봤다.
작품은 연말 분위기에 들뜬 도심 한복판에서 절단된 남성 신체 일부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매주 금요일 밤 벌어지는 흉측한 사건에 언론이 ‘카스트라토 사건’으로 이름을 붙이고 연일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사이, 강력팀장이자 프로파일러인 이맥이 사건 해결에 투입돼 맞닥뜨리는 일들을 다뤘다. 참신한 문학적 발상과 묵직한 주제 의식이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묘사한다는 출판계 평가도 나온다.
표 소장은 주인공 이맥에게 투영된 자신의 모습이 있냐는 물음에는 “‘옳지 않다’고 느낄 때 부딪치고 저항하는 모습, 그 과정에서 쓰라린 좌절과 상처를 입고 힘들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 등은 저를 포함해 ‘정의로운 삶’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경험”이라 우선 답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그간 봐온 여러 사람들의 경험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영국의 셜록 홈스와 미국의 형사 콜롬보 그리고 일본의 긴다이치 코스케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탐정 혹은 수사관 캐릭터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장르를 대표할만한 캐릭터는 없다고 표 소장은 짚기도 했다. 작품 속 주인공 이맥이 그러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하면서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주인공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표 소장은 예스24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명의 대표 형사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작가는 물론 독자들과 출판, 언론계 등 관련 분야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점은 일깨워주시고 지적과 비판, 제안도 달라”고 부탁했다.
국제 표준 도서 번호(ISBN) 기준 책의 정식 발간일은 오는 15일이지만, 일선 서점에는 도서가 배포된 상태로 주문 이튿날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서점 등은 안내 중이다.
범죄분석 전문가인 표 소장은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엑시터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찰청 제도개선기획단 연구관, 경찰대학 교수, 아시아 경찰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영입 인재 1호였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시정에 출마해 51.40%의 득표율로 당시 이상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등을 누르고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내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뒤에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2022년 9월까지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한림대학교 융합과학수사학과의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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