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사수 총력전 두산, 몸살감기 제러드는 2경기 연속 결장
4위 사수를 위해 악전고투 중인 두산의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2경기 연속 결장한다. 몸살감기가 통 낫질 않아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제러드는 오늘도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몸살감기가 좀 심하게 걸렸다. 기침이 자주 나고 열도 많다”고 말했다. 제러드는 지난 7일 KT전때도 몸살감기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이날까지 사흘을 더 쉬었지만 여전히 몸이 좋지 않다. 9월 들어 11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외국인 타자의 비중은 크다. 5위 KT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 제러드의 빠른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두산이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2경기만 남았다. 그간 워낙 많은 경기를 소화한 덕에 남은 일정은 비교적 여유롭다. 7일 KT전 이후 이틀을 쉬고 이날 키움을 만난다. 그리고 다시 이틀을 쉬고 NC, KT를 연달아 만난다. 13일 NC전부터 23일 SSG전까지 9경기를 잠실 한 곳에서만 치른다는 것도 체력적으로 이점이다. 26일 부산 롯데전, 28일 창원 NC전으로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다.
일정이 여유로운 만큼 곽빈, 조던 발라조빅을 최대한 기용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2경기도 26일 곽빈, 28일 발라조빅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선발진 줄부상 속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쉴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4~5일씩 경기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이틀 정도 간격이라 충분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불펜 투수들이 경기 감각을 잃는게 오히려 걱정이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는 투수를 너무 많이 써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감이 떨어지는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선발은 발라조빅이다. 곽빈 1명 정도를 빼놓고 엔트리 투수 모두 불펜 대기한다. 곽빈, 발라조빅 외에 유일한 고정 선발인 최원준도 이날은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제일 좋은 건 발라조빅이 5, 6이닝씩 끌어주는 것이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변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오늘은 (최)원준이도 이날 대기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민규와 김호준을 말소하고 이교훈과 권휘를 등록했다. 불펜 투수만 2명을 맞교대했다. 마운드 총력전을 위한 안배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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