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공개] AI 빠진 채로 출시···추가 혁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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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일 (현지 시간)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앞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소개했던 것 외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 없는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 지연으로 기기 출시 시점에 미국 내에서도 시범 버전을 사용할 수 없는 탓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수요소"라며 "새 아이폰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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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빠르면 2026년 사용 전망
추가 신기능 없어 시장 '미지근'
가격 동결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
LGD 등에 원가 인하 압박할수도
애플이 9일 (현지 시간)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앞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소개했던 것 외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 없는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 지연으로 기기 출시 시점에 미국 내에서도 시범 버전을 사용할 수 없는 탓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당분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에어팟4를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수요소”라며 “새 아이폰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기능은 기존 발표 그대로다. AI 도입 시점은 아이폰16 출시 이후인 10월로 밀렸다. 미국 내 영어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12월 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연방 국가에 도입된다. 애플은 내년 중 지원 국가와 언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예시로 들었으나 한국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어 AI 서비스는 2026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초기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 나온다.
AI 지원을 위해 하드웨어 전반이 강화됐다. 그간 구형 모바일AP를 사용했던 기본형에는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이 적용됐다. 애플은 “A18 CPU(중앙처리장치)는 기존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대 성능비도 30% 개선됐다”며 “NPU(신경망처리장치)는 2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기본형 기준 6GB(기가바이트)에 머물던 D램도 8GB로 늘어나고 대역폭 또한 17% 향상됐다. 아이폰16 프로에는 ‘A18 프로’가 쓰인다. 기존 ‘A17 프로’보다 15% 더 빠르고 미디어 전용 칩이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은 2배 늘었다. 비판 받던 냉각도 개선해 지속 성능도 20~30% 높였다.
디자인도 변경했다.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됐다. 버튼을 누르면 ‘셔터’ 역할을 하고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면 배율을 조정하거나 필터, 촬영 설정 등을 바꿀 수도 있다. 기본형은 기존 사선이던 카메라 배치가 세로로 변경됐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6.3인치, 6.9인치로 각각 0.2인치 커졌다. 카메라는 특별한 변경이 없으나 녹음 성능이 강화됐다. 프로 기준 마이크가 4개 달려 공간 오디오 녹음이 가능하다.
애플워치10 시리즈는 검은색이 새로 출시된다. 화면이 30% 커졌고 두께는 9.7㎜로 10% 얇아졌다.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에어팟4는 기존 프로만 지원하던 능동소음제거(ANC) 기능을 담은 고가 모델이 나온다. 에어팟 프로2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 기능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국내에서 20일부터 출시된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날 애플 주가는 발표 도중 2%가까이 하락한 후 보합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칩 성능은 게임체인저가 되긴 부족하고 카메라 컨트롤만이 실질적 하드웨어 개선인데다 메시지와 알림 요약에 머물러 경쟁자에 뒤처지는 주요 AI 기능은 내년까지 출시되지 않는다”며 “발표 대부분이 이미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동결됐음에도 하드웨어 성능이 강화돼 수익성 악화도 예상된다.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매출 증가와 동시에 원가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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