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대표는 이 두 사람을 꼭 곁에 둬야 한다" [스프]

정유미 기자 2024. 9.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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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두 사람을 묶어 '방탄 동맹'이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스토브리그 85회 후반전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출연했는데요. 고민정 의원은 이 '방탄 동맹'에 대해 의외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을 위한 방탄 동맹"이라고 했는데요. 과연 고민정 의원이 말한 '방탄 동맹'은 무엇을 위한 '방탄 동맹'일까요?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고민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도 "합이 잘 맞았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레드팀' 역할을 자처했던 고민정 의원, 이 대표와는, 또 다른 최고위원들과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고통스러웠고 가장 행복했다"고 발언한 의미에 대해서도 직접 들어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9월 10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2024년 8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
지난 2년간의 최고위원 생활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고통스러웠고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만의 지도자가 아닌 국민 모두의 지도자가 되게 해야 한다는 욕심이 늘 앞섰고 동시에 민주당은 우리만의 정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정당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영상의 주인공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유미 기자 : 마지막에 최고위원회의 발언.

고민정 의원 : 감회가 새롭네요. 몇 년 전 발언 같은데, 고작 얼마 안 됐는데.

정유미 기자 : 저희가 굉장히 영상을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그동안의 정치 히스토리를 막 담아가지고. 아니 근데 보면 가장 고통스러웠고 가장 행복했다. 뭐가 그렇게 고통스러웠고 뭐가 그렇게 행복하셨습니까?

고민정 의원 : 너무 공감 가지 않아요? 제가 최고위원 2년 했지만 그동안 고민정 이름 치면 나오는 기사의 제목들과 이런 걸 쭉 보면 많이들 공감하시던데 진짜 고통스러웠겠다.

정유미 기자 : 자기 이름 치는 건 자기밖에 없으니까.

고민정 의원 : 아, 그래요? (웃음) 제 이름은 고 씨다 보니까 무슨 공동성명 같은 걸로 해도 꼭 제 이름은 나와요.

정유미 기자 : 아, 1빠로.

고민정 의원 : 네, 고 씨라서 그런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쨌든 주목을 너무 많이 받아서... 제가 초선이잖아요. 그리고 당 생활도 오래 안 했죠. 청와대 들어가면서 시작한 거니까.

정유미 기자 : 아, 당시에 초선이었다.

고민정 의원 : 그렇죠. 최고위원이 초선이었었으니까. 근데 초선 의원이고 정치 경험도 많지 않은 사람이고 나이도 어리고 또 이런 게 정치권 안에서는 되게 얕잡아 보여지더라고요. 뭘 알겠어 이런 거.

정유미 기자 : 주류가 아무래도 남성, 나이 많은 남성들이니까.

고민정 의원 : 맞습니다. 그 기에 눌리고 막 이랬는데, 그런 정치력을 어느 정도는 보여줬던 2년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은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그리고 고통스러웠던 거는 우리 당이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굴곡이 많았습니다. 거대한 사건 사고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게 2년 동안 압축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그것을 극복해내야 되는데 그전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는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그 울타리가 돼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 그리고 당이 뭔가를 결정하려면 결국 새는 좌우에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는 것처럼 제가 그 한쪽 날개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있지 않고 소수의 인원으로 레드팀 역할을 하다 보니 진짜 버겁고 고통스럽고 맨날 집에 들어가면 '나 초선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감당해야 돼' 막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래놓고 아침에 또 강성 발언하시고 그랬던 거 아닙니까?

고민정 의원 : 그랬던 이유는 어찌 보면 이재명 대표하고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합이 잘 맞으셨어요?

고민정 의원 : 네. 왜 안 믿어져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짜 잘 맞는데.

정유미 기자 : 눈이 원래 동그랗고요. 강성 지지층들한테 별명 아시잖아요.

고민정 의원 : 네, 알죠.

정유미 기자 : 고밀정. 그런데 이재명 대표와 잘 맞았다 이건 또 지지층들이 주의 깊게 들으셔야 될 것 같은데.

고민정 의원 : 그건 제가 아무리 말씀 드려도 믿지 않으시면 어쩔 수 없는데, 그래서 저는 대표님께 꼭 여쭤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인데요. 왜냐하면 대표님께서는 본인이 뭔가를 결정해야 되는데 어떻게 당도 그렇고 국민들도 그렇고 천편일률적이지 않잖아요.

정유미 기자 : 네, 그렇죠.

고민정 의원 : 그럼 한쪽의 소리들을 계속 소화해 나가면서 결정을 하셔야 되는데 주로 그 역할을 제가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저에 대한 고마움의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근데 제가 어디 방송에 나와서 이재명 대표님이 저한테 고맙다고 했어요 어떻게 또 이런 얘기합니까? 민망스럽게.

정유미 기자 : 지금 은근히 하셨지만.

고민정 의원 : 이제 끝났으니까.

정유미 기자 : 텔레그램이라도 까시고.

고민정 의원 : 그래서 마지막에도 최고위원 전당대회 마지막 날 있잖아요. 전당대회 하는 날, 새로 뽑히는 날, 저희 전직 최고위원들이 올라가서 꽃다발도 받고 격려를 받는 그 순간에도 대표님께서 저한테 또 한참을 얘기를 하셨죠. 보면은 몇몇 사람들은 알죠. 저희 지역구 주민들은 더 잘 알죠. '왜 다른 최고위원들도 많은데 이상하게 고민정 의원님 앞에서만 한참을 서 있으시대요?' 그래서 보셨군요. 보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때도 대표께서 진짜 고생 많았다고 고마웠다고 그런 얘기하셨죠.

정유미 기자 : 저희 애청자들도 듣고 계십니다. 고민정 의원을 문재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도 매우 아꼈다. 맞죠? 정치 시작한 이후에 그래도 지금이 조금 그래도 여유가 약간 되시는 건가요?

고민정 의원 : 그런 것 같아요. 이제 막 끝났기 때문에 월수금 아침에 조금 1시간 여유가 생긴 거.

정유미 기자 : 그 정도.

고민정 의원 : 그래서 그 시간에 운동을 좀 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무슨 운동하시나요?

고민정 의원 : 그냥 자전거 타고 이런 거.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정유미 기자 : 어디 어디 헬스장 가서 자전거? 아니면 바깥에서?

고민정 의원 : 국회 지하에 가면 헬스 기구가 몇 개 있어요. 그럼 거기에서 좀 하는데 그거는 약간 생존 본능인 것 같아요. 마음이 너무 피폐해져 있으니까 견디질 못하겠더라고요. 체력이. 그리고 여러분들이 특히 법사위라든지 이렇게 상임위 굴러가는 거 보면 잠깐 싸우는 것만 보이시잖아요. 근데요,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 12시는 기본이고 그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요 한 2~3시간씩 앉아 있다가 한 10분 쉬었다가 2~3시간 앉아 있다가,

정유미 기자 : 잠깐 딴짓하면 걸리고.

고민정 의원 : 걸리고. 그래서 허리가 너무너무 아픈 거예요. 그래서 버티질 못하겠더라고요. 그랬더니 중진 의원들께서 운동하라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세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그 헬스장에.

고민정 의원 : 체력전을. 이제 국감이 곧 다가오기 때문에.

정유미 기자 : 체력을 보충하고 계시는.

고민정 의원 : 그럼요.

정유미 기자 : 현안 얘기 넘어갈게요.

고민정 의원 : 네, 네. 많더라고요. 아니 거의 국가 중대사를 저한테 다 물어보셨던데.

정유미 기자 : 나오신 김에. 아니 왜냐면은 스토브리그 되게 초반에, 굉장히 초반에 나오시고 굉장히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그때는 또 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그제(8일)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을 하고 왔는데 원래 그동안에 이재명 대표가 문 전 대통령 갔을 때 항상 같이 갔었던 거고,

고민정 의원 : 갔었죠, 같이.

정유미 기자 : 이번에는 안 가신 거고.

고민정 의원 : 안 갔죠.

정유미 기자 : 화면으로만 처음 보신 건데, 분위기가 그동안의 분위기 중에 제일 좋았다 막 이러던데.

고민정 의원 : 그래요? 제가 없어서 좋았나 보다.

정유미 기자 : 화면으로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고민정 의원 : 네, 좋아 보이더라고요. 자꾸만... 그러니까 대표님, 저는 어쨌든 지난 2년을 문재인 대통령님 만나는 시간보다 이재명 대표님을 만난 시간이 월등히 많으니까, 10배 정도로 많으니까. 근데 이재명 대표의 생각도 윤석열 정권이라는 엄청난 거대 권력하고 싸워야 되거든요. 근데 그게 민주당이 혼자서 싸울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다른 야당들까지도 다 힘을 모아서 심지어 시민사회단체들 혹은 노동자 계급들 이런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싸워야 되는 제일 형님이 민주당 자리였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힘이 들었는데 이게 자꾸 안에서 작은 이견들을 가지고 서로 네 편 내 편을 가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되게 걱정도 많이 하셨고 그래서 그걸 좀 중재하려고... 메시지도 한번 찾아보세요. 이재명 대표가 상대방을 공격하는 발언들, 수박 발언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하지 말라는 이야기 되게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하셨던 거거든요. 무슨 작전상 이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 두 분 이재명, 문재인 두 분은 우리 내부가 이견을 가지고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할 수는 있지만 서로 밟음으로 인해서 우리가 제 살 깎아 먹기 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두 분이 굉장히 공통되세요.

정유미 기자 : 이번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한테 재집권 플랜을 세워라 이런 말씀하셨더라고요.

고민정 의원 : 네.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정유미 기자 : 당연한 얘기예요?

고민정 의원 : 네.

정유미 기자 : 저는 약간 이재명 전 대표에게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죠, 제대로 힘을 실어주는 신호인가, 이렇게. 왜냐하면 다른 또 주자들이 있잖아요.

고민정 의원 : 그 뒤에는 또 이재명 대표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비명, 반명, 친문 이런 거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거잖아요. 그렇지 않다니까요. 이게 그러니까,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의 경쟁을 해야 되는 그때는 그게 정말 민감하게 작동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내 몸은 하나니까 어느 쪽으로라도 입장을 정해야 될 필요성도 있겠죠. 그래서 각 캠프가 나눠지는 거고요.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뭉칠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필요하고, 그리고 현재 이재명 대표는 명실공히 우리 당의 당 대표입니다. 당 대표한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이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의 대통령이시잖아요. 그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인 거죠.

정유미 기자 : 당연한 말씀이다?

고민정 의원 : 네. 근데 한편으로는 그 당연한 일이 국민들에게 이렇게 주목받는 것이 저는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조금만 해도 사람들이 되게 크게 볼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우리 민주당에게 물 들어온 때다. 지금 윤-한 갈등이 얼마나 심해요. 뭐 조금만 안 해도 엄청나게 지금...

정유미 기자 : 윤-한 갈등이 심해서 되게 신나신 것 같아요.

고민정 의원 : 신나지는 않습니다. 신나지는 않은데 그런데 기본적으로 밥 먹는 자리에 누구 하나만 빼고 이런 건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친구들끼리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구 하나 빼봐요. 어때요? 기분이.

정유미 기자 : 아니 근데 그렇게 밥은 먹을 수 있는데 알려진 게 문제인 거 아니에요?

고민정 의원 : 둘 다.

정유미 기자 : 둘 다 문제입니까?

고민정 의원 : 그거를 숨기려고 했어도 그거 기분 나쁘지 않겠어요. 나만 빠졌는데 그거를 꽁꽁 숨겼대.

정유미 기자 : 평생 몰라야죠, 그런 건.

고민정 의원 : 그럼 그렇게 숨기든지. 근데 그렇지 않았다는 걸 보면 갈등이 생각보다 되게 심하구나.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들이 때로는 약속 대련도 한다고도 생각하시는데, 제가 들어와서 느낀 거는 이들도 다 사람이어서 생각보다 감정에 많이 휘둘리는 경향들이 있어요. 그래서 잘 삐지는 성향의 사람은 잘 삐지고요. 대범한 사람은 대범하고 좀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누가 그렇게 잘 삐지던가요?

고민정 의원 : 내가 보기에는 두 분 다 그런 것 같은데.

정유미 기자 : 그쪽에. 윤-한이 둘 다 그런 스타일이다.

고민정 의원 : 왜냐하면 너무 꽁하잖아요. 일단 한동훈 대표 같은 경우는 법무부 장관 했을 때 답변하는 거 보면 딱 나오지 않습니까? 답변할 때 보면 그냥 한마디도 지려고 하지 않는 그게 처음에는 되게 무장돼 있구나, 그리고 강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보이지만, 그게 두 번 세 번 열 번 이렇게 넘어가면 너무 저러는 거 아니야, 왜냐하면 사람들도 다 이해하거든요. 예를 들어 답변을 못한다든지 아니면 얼버무린다든지 해도 다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근데 그거를 꼬박꼬박 뭐라고 막 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그때부터 한동훈 대표에 대한 매력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특히 중도에 있는 국민들로부터. 그래서 소심하고 잘 삐지고 이런 성격은 이미 국민들에게 검증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전에 검찰에 있을 때는 되게 리더십 있고 대장부처럼 그런 걸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래 그거는 자기네 진영 안에서 뭘 잘하겠지' 했는데, 그게 김건희 여사님 때문에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정책을 결정하거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해야 될 때 하는 걸 보면 대범한 검사 출신의 윤석열 검사의 성격이라면 화끈하게 사과 탁 하고 그다음에 자기 하고 싶은 것들 쭉 하고 이렇게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민주당이 이기기 정말 어렵습니다.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참 소심하시구나 생각보다.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사실 뒤에 저희가 SNL 베낀 코너가 있어가지고 그때 잠깐 좀 더 털어보기로 하고. 다시 돌아와가지고 총선 때 어쨌든 비명횡사.

고민정 의원 : 네, 말도 잘 지어요.

정유미 기자 : 제가 지은 건 아니지만. 근데 이게 사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속이, 속이 아니셨을 것 같은데, 지금 저렇게 또 만나시는 걸 보니 마음이 완전히 풀리셨을까요, 어땠을까요?

고민정 의원 : 제가 그것과 관련해서 대통령님하고 얘기를 나눠보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저도 그 당시에 최고위원직을 내려놨었기 때문에 그 마음은 어떤 특정인을 왜 공천을 주냐 안 주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에 공천 시스템이 돌아가는 과정 중에 문제점들이 제 눈에는 보였는데, 예를 들어 여론조사 문제라든지, 근데 거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계속 얘기를 했지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그래서 제가 최고위원을 사퇴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아마 대통령께서는 모르겠습니다, 대통령님 내가 마음을 모르니까. 그걸 빼고서라도 지난 공천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시는 분들은 저는 그런 시스템상의 오류를 지적한 게 아닐까.

정유미 기자 : 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한 거다.

고민정 의원 : 네, 네.

정유미 기자 : 그때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하시니까 그때 정말 '대표님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하면서 이렇게 따지고 하셨습니까?

고민정 의원 : 막 싸우듯이 못하죠. 그래도 대표님이신데.

정유미 기자 : 그래요.

고민정 의원 : 정중하게 제 의견을 말씀을 드렸죠. 저는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그때 대표께서 계속하셨던 말씀은 '그래도 고 최고위원이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총선을 잘 치를 수 있지 않겠냐' 그 말씀을 계속하셨고. 그래서 결국은 그때 당시 문제 제기됐던 것들에 대해서 조사 지시는 하셨었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서 그 앙금은, 지금 약간 마음의 앙금은 풀리셨어요?

고민정 의원 : 풀렸죠. 그럼요. 저는 그렇게 소심하지 않아요. 잘 잊어버려요. 그래야 또 새롭게 정치를 하죠.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문재인 두 사람을 묶어서 방탄 동맹이라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하실 말씀 있으시죠?

고민정 의원 : 저는 그 말 들을 때마다 지금 진짜 제가 지역구가 있으니까 지역구 주민들 만나면 정말 힘들어하거든요. 경제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정치 안에서의 양극단으로 싸우고 있는 그 모습 국민들한테까지도 미치면서 혐오와 증오의 발언과 행위들이 국민들의 삶에까지 지금 침투해 있는 지경까지 왔어요. 그 책임은 정치인한테 당연히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많이들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점을 정치가 타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님도 문재인 대통령님도 그거에 공감을 하실 거고. 그러면 이 국민들을 도대체 누가 살려야 되나, 저는 국민들을 위한 방탄이 이제는 민주당이 펼쳐야 된다는 생각까지 드는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국민들을 위한 방탄 동맹이다.

고민정 의원 : 네.

정유미 기자 : 그 괄호가 들어가야 되는 거군요.

고민정 의원 : 네. 그전에는 사법 리스크가 어쩌고저쩌고 막 했지만 얼마나 많이 털었습니까. 그랬는데도 뭐가 안 나오잖아요. 이 얘기를 저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식당에서 술 드시고 밥 드시는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많이 하시거든요. 이제부터 진짜 필요한 거는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탄을 만들어야 되겠다. 아니 인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을 인권위원장에 앉히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앉히고, 노동을 완전히 짓뭉개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으로 앉히고 있어요. 그러면 그 뒷단위에 있는 노동자들 그다음에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들, 언론인들 이 사람들 누가 보호해 줘요. 방탄을 쳐야죠.

정유미 기자 : 새로운 시각의... 검찰이 근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이런 수순으로 하면 소환한다는 얘기가 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고민정 의원 : 그거 너무 뻔한 수법이지 않습니까? 정치 보복이죠. 그래서 너무 유치하다는 겁니다. 할 거면 세련되게 하든지. 전주지검장으로 있다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왔잖아요, 이창수. 근데 이분은 전적이 화려하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그런 수사들을 전주지검에 있을 때 무리스럽게 하더니 서울지검으로 가긴 갔어요. 근데 그럼 모든 수사에 대해서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하느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에 대해서 어떻게 결론 내렸습니까. 선물이라면서요. 아니 명품백은 선물이고 정당하게 일한 대가로 받은 월급은 뇌물이라고 하면 앞으로 정치인들 대통령들의 자녀들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돼요.

그러면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만 정치하라는 뜻입니다. 저 같은 일반 서민들은 제 자식들 아직 어려서 망정인데 만약에 컸다 그러면 직장 다녀야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들어갔다 칩시다. 그러면 코에 골면 코걸이죠. 제가 삼성전자에 이재용 회장하고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으면 고민정의 힘으로 자식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받은 월급은 고민정에 대한 뇌물이다 지금 이거랑 똑같은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근데 국민의힘에서는 그 과정이 당당하면 수사로 밝히면 되지 않냐 이제 이런 거잖아요.

고민정 의원 : 그러니까. 그럴 거면 김건희 여사부터 내어놓으시라고요. 왜 거기는 수사 안 합니까? 주가 조작에 대해서 얼마나, 귀에 못이 박힙니다 이제는. 심지어는 외신조차도 거기에 대해서 알지 않습니까. 근데 거기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그러면 '용감하게 김건희 여사부터 수사하십시다. 그래야 우리가 명분이 생기고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전 정권 사람들을 수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하는 용감한 사람 누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죠. 한동훈 대표라도 한번 그렇게 하는가 볼까요? 절대 안 할 걸요.

정유미 기자 : 소환에 응해야 된다고 보세요?

고민정 의원 : 아니요.

정유미 기자 : 절대.

고민정 의원 : 네, 응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근데 문 전 대통령이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또 약간 성정을 잘 아시잖아요.

고민정 의원 : 알죠.

정유미 기자 : 나갈 것 같지 않으세요?

고민정 의원 : 전 붙잡을 겁니다.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가실 것 같긴 한데... 하실 수는 있는데... 글쎄요, 그거는 제가 판단할 영역은 아니라 이제 다만 이런 정치 보복 행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는 끊어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탁현민 전 비서관이 어제인가요? SNS에 올려가지고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언제든 기꺼이 물겠다라는 글을 올려가지고 그게 화제가 됐는데, 공감을 하시는?

고민정 의원 : 이제 그런 마음인 거죠. 어쨌든 같이 동고동락을 했기 때문에 좋을 때만 같은 편이라 하고 힘들고 나쁠 때는 남의 편이라고 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마 탁현민 교수님도 그 마음일 것 같고 저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노무현 대통령님을 잃었을 때 잃기 바로 그 직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 민주당에서 얼마나 노무현 대통령님을 엄호했나요? 절대로 안 된다고 막아 나서고 막 이랬었나요? 저는 별로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결국은 그래서 우리가 한 사람을 잃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러려면 그 저간의 사정들을 잘 아는 사람들만이라도 함께 비를 맞겠다는 각오 정도는 있어야 되겠죠.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지금 추석 전에도 본회의에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던데요. 채해병 특검법이랑 같이 올라갈 가능성도 얘기가 되고. 뭔가 우선순위가 원래는 채해병 특검법이었던 것 같은데 김건희 여사도 최근에 수사심의위나 이런 걸로 영향을 좀 받았나 봐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이거는. 같이 올려야 된다고 보십니까? 추석 전에.

고민정 의원 : 제가 최고위원이었다면, 저는 내부 회의 상황을 전혀 모르니까 당의 입장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고, 근데 내가 만약에 그 상황에서 최고위원이었다면 순서를 정하자고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든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죠. 어떤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이 시점에 적당한가. 그리고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게 더 많은 공감대를 살 수 있을 것인가 그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서 뭘 먼저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고민정 의원 : 저는 채상병 특검이라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그걸 먼저 하고.

고민정 의원 : 왜냐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한동훈 대표가 분명히 입장을 냈잖아요. 그러나 지금 비겁하게 법안은 안 내지 않습니까. 그냥 기둥 뒤에 숨어 있는 거거든요. 저는 한동훈 대표가 젊은 사람이고 뭔가 여의도 정치권의 구태스러운 정치가 아닌 새로운 문법에 뭔가를 보여줄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 첫 시작이 채상병 특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고. 만약에 한동훈 대표가 그러한 선택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힘들지 모르겠으나 민주당이 훨씬 더 힘들어질 거다.

왜냐하면 결국은 각 진영의 지지자들만 가지고 우리가 정권을 잡고 안 잡고를 따질 수 없습니다. 당원이 아닌 혹은 당을 지지하지 않는 그냥 일반적인 수많은 국민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근데 만약에 한동훈 대표가 스스로 채해병 특검법을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라도 발의를 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 있는 단 10명이라도 설득을 해낸다 그러면 저는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게 제일 두려웠어요. 한동훈 대표가 되는 것까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거를 해낼까 봐.

정유미 기자 :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고민정 의원 : 안 하시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고민정 의원 : 그래서 마음의 안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최근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25만 원 지원법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서 또 그걸 가지고 언론에서는 드디어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고 비명계 구심점의 역할을 하려나 보다 이런 예측들이 나왔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고민정 의원 : 그런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고민정 의원 : 아니 근데 제가 이 자리가 너무 편한가 봐요. 제가 너무 막 다 얘기하네요. 좀 가려서 얘기해야 되는데 큰일 났네. 오세훈 시장님도 조용하다가 갑자기 맥락 없이 막 얘기하잖아요.

정유미 기자 : 지구당 얘기?

고민정 의원 :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얘기도 하고 정권에 대한 무슨 얘기도 하고 정책에 대한 얘기도 하고 그래서 뉴스가 막 타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제 대권 행보를 시작하시는구나 하는 걸 읽잖아요. 그것처럼 김동연 지사님도 본인의 실제 생각은 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렇게 읽혀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정유미 기자 : 도청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 많이들 가 계시잖아요.

고민정 의원 : 그래요? 나 조사는 안 해봐서 몰라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의원님이랑 친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사실 우연은 또 아닐 것 같기도 해서.

고민정 의원 : 몇 분이나 가셨는지...

정유미 기자 : 한 10여 명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고민정 의원 : 그래요? 제가 아는 핵심 인사들은 안 가서...

정유미 기자 : 핵심은 아닐 것이다.

고민정 의원 :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25만 원 지원법은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세요?

고민정 의원 : 개인적인 생각은 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요?

고민정 의원 : 왜냐하면 그냥 25만 원을, 예전에 우리 100만 원씩 지원금 나눠드리고 했었잖아요, 그런 형식의 것이라면 이거는 유동성 자금이 너무 많아지는 거여서 위험할 수 있다 하는데, 그게 아니라 지역화폐로 가는 거고, 4개월의 제한을 뒀거든요. 4개월 내에 다 쓰게끔. 그러니까 국가에서 돈을 주면 이거를 쓰라고 줬는데 사실은 쓰지 않고 저금해버리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근데 이거는 무조건 4개월 안에 쓰지 않으면 소멸되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역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금액이 다 합치면 13조라고 하는데, 저희가 지금 교육위에 있는데요, 교육위 안에서 의대 정원 문제, 그다음에 AIDT라고 해서 디지털교과서 문제 이것만 해도요, 수조 원씩 예산이 다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그래요. 쓸데없이 그런 데 쓰지 마시고 진짜 필요한 데다 예산을 나눠서 쓰시라. 그렇게 국가 재정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

정유미 기자 : 그런 데 몇 조씩 쓰냐?

고민정 의원 : 네. 쓰지 말라는 데는 그렇게 수조 원씩을 펑펑 씁니다. 그래서 이번에 예결특위 할 때는 아마 불꽃 튀게 설전이 벌어질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고민정 의원 : 그래서 이 25만 원의 지원금 문제는 그런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현금을 주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교육위라고 하셨는데 과방위는 왜 안 가신 거예요?

고민정 의원 : 과방위는 제가 할 만치 다 한 것 같고 또 워낙 강한 분들이 다 들어오셨기 때문에.

정유미 기자 : 강한 분들.

고민정 의원 : 네, 저까지 거기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저는 나왔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셨군요. 최근에 이재명 대표 입에서 계엄설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게 뭐 너무 나갔다, 그런 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냐, 여러 가지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고민정 의원 : 저도 좀 궁금하긴 해요. 어떤 상황과 사정과 정보들이 있는지. 그건 저도 그건 알 수가 없어서 아마 오늘 의총을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좀 설명을 해주실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뭔가 근거나 이런 게.

고민정 의원 : 근거는 그거죠. 지금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계엄 관련 문건이 발각이 되지 않았어요? 그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내용은 아니거든요. 실제로 그것을 작동시키려고 했던 몇몇의 사람들이 존재했던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죠.

정유미 기자 : 근데 사실 그게 또 수사나 이런 거를 거쳤을 때 그때 당시의 기억으로는 뭔가 결론적으로 뭐가 누가 특별히 진짜 했다 이런 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민정 의원 : 그렇죠. 실행이 되지 않았으니까. 결국에는 실행되지 않았으니까 누구든지 그런 거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냥 이렇게 넘어가 버렸으니까. 근데 지금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방부 장관을 하던 사람이 문제가 됐는데 안보실장으로 가고, 경호처장을 하던 사람이 국방부 장관으로 가고, 이게 상식적이지 않은 이동인 겁니다. 그리고 경호처장이 경호처에 있을 때에도 국방부 인사를 다 쥐락펴락했다는 거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의 사안이거든요. 도대체 그 조합이 도대체 뭐냐. 근데 옛날에 계엄 문건을 썼던 정부의 사람들이다? 어라, 뭐 있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저같이 아무런 제보와 정보가 없는 사람도 그런가? 하고 물음표를 찍게 되거든요. 근데 대표가 그 얘기를 하셨을 때는 저보다는 더 한 단계 더 나아간 뭔가가 있으셨던 게 아닐까.

정유미 기자 :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는.

고민정 의원 : 네.

정유미 기자 : 저희 마중이들이 고민정 의원한테 질문을 남겨주신 게 있어요. 저희 원래 사실 박성민 대표, 윤태곤 실장 항상 같이 하다가 오늘 제가 처음 하는 건데, 이분들의 역할을 애청자들이 맡아주신 것 같아요. 이 질문 들어왔어요. 지난 총선 국면에서 탈당했던 이낙연 전 대표, 김종민 의원 등이 복당 시도를 하면은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들어왔거든요.

고민정 의원 : 지금?

정유미 기자 : 지금.

고민정 의원 : 저는 반대합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은 반대, 그럼 시간이 지나면?

고민정 의원 : 그때는 그건 내가 알 수 없고, 내가 그때까지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 저는 보통 먼 훗날 일은 잘...

정유미 기자 : 그래봤자 다음 총선 국면이겠죠. 4년 뒤.

고민정 의원 : 4년 뒤. 4년 되기 전에 대선도 있고 지선도 있고 그래서 변수가 너무 많아서 그거는 제가 알 수 없는데, 어쨌든 복당은 저는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래서 그 당시에도 절대로 탈당은 안 된다 하고 강력하게 얘기했던 거고. 그리고 그 당시에 대선 이후에 총선을 앞두면서 여러 사람들을 또 복당시키기도 했었죠. 그것에 대해서도 저는 반대를 세게 했었고.

정유미 기자 : 그 당시에도.

고민정 의원 : 왜냐하면 당이라는 존재와 당적은 되게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사리 나가고, 그러니까 이혼도 그렇습니다. 이혼도 할 수 있죠. 요즘 많이들 하는데 한 번 말로 내뱉으면 그다음부터 또 내뱉는 건 쉽고요, 열 번 내뱉으면 행동에 옮기기도 쉬워지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가 제일 중요한 건데, 그래서 그걸 입 밖에 꺼내면 안 된다.

정유미 기자 : 한 번도 안 꺼내셨습니까?

고민정 의원 : 그래서 저는 아직 결혼해서 여기까지 끓어올라도 이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겠다. 근데 이 탈당도 저는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갑자기 든 생각인데 예를 들면 조국혁신당 같은 데서 의원님 이렇게 민주당에서 혼자 막 그 소리하고 막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없고 외로이 계셨을 때 그냥 이리 와라 이런 러브콜 있지 않았어요?

고민정 의원 : 없었어요.

정유미 기자 : 없었어요의 대답이 약간... 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마중이분이 또 하나 남겨주신 거. 친명이 빠르게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친문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유가 궁금하시대요. 이분은 친문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이냐 이렇게 질문을 해주셨는데... 상당히 질문을 깊게.

고민정 의원 : 그러네요. 구심점이 없다는 것도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거보다 더 큰 거는 그냥 저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계속해서 비명이라는 부름에 대해서 거부하지 않는 이유는 저는 문재인의 사람입니다. 저는 그거를 거부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우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어요. 그렇게 됐는데 그걸 거부한다고 해서 지워집니까?

정유미 기자 : 반명은 아니지만.

고민정 의원 : 그렇죠. 반명은 아니죠. 제가 그걸 싫어한 건 아니니까. 그러나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넘어갔을 때에도 결국은 김대중의 사람들은 물러나지고 노무현의 사람들이 새롭게 시대를 맞이하는 거죠. 저는 그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친문이 밀려났다 이런 표현보다는 그 시대적 흐름들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생각을 하고. 다만 그 안에서도 '그러면 고민정 너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지 왜 그러냐' 하는데, 그런 이유는 기록에 남기고 싶은 생각은 있는 겁니다. 죽지는 않았다. 남아는 있다.

그리고 결국은 이재명 대표님이 대통령이 되고 혹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이러려면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결국은 우리의 첫 번째도 열 번째도 과제는 확장입니다. 얼마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냐. 그러려면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 당시에도 노무현의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일했죠. 김대중의 사람들도 많이 들어와서 일합니다. 결국은 그렇게 합쳐져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제가 계속 견제하는 것은 서로 증오와 혐오를 해버리면 그게 나중에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그 여지는 계속해서 남겨둬야 그러니까 저 같은 애들이 계속 낑겨가지고서라도 남아 있어야 나중에 연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게 문을 철문으로 꽝 닫아버리면 완전 단절되어 버리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고민정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매개로 해서 친문과 친명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고민정 의원 : 네, 제가 만약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호불호를 떠나서.

정유미 기자 : 지금 재보선 10월 16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거기 숙식 선거운동 들어갔다고 하는데,

고민정 의원 : 그러시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응원하십니까? 혹시.

고민정 의원 : 응원하냐고요? 아니 제가 민주당인데 거기가 이기라고 할 순 없죠.

정유미 기자 :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부터 벌써 이렇게 하면 진보가 분화해서 안 된다 이렇게도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정 의원 : 저는 우리 민주당이 예전에 정의당하고 연대할 때 있지 않습니까? 어떤 지역구는 정의당이 하게끔 하고, 왜냐하면 무조건 민주당하고 정의당하고 예를 들어서 경선을 치르면 민주당 당원들과 당세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는 늘 정의당에게 그러한 야권 연대를 했던 경험이 있죠. 저는 그렇게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인천하고 호남, 영남 뭐 이렇게 있잖아요.

정유미 기자 : 네 군데.

고민정 의원 : 어디를 어떻게 할지는 그건 지도부에서 정할 일이겠지만, 완전히 끊고 가기보다는 어떻게 야권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민주당 따로 조국혁신당 따로 이렇게 나가지 말고. 좀 뭔가 연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까지 알겠습니다. 저 의원님하고 이거 되게 해보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SNL 보고 저희가 그냥 베껴서 하는 건데 한번 해볼게요. 무슨 보이, 무슨 걸.

고민정 의원 : 네, 진짜 어렵더라고요. 제가 어제 밤새 생각했어요.

정유미 기자 : 생각하셨어요? 물어볼 줄 알고?

고민정 의원 : 네, 생각했어요.

정유미 기자 : 쉬운 것부터 갈게요. 윤 대통령부터.

고민정 의원 : 아니, 난 그게 덤 보이가 딱 맞더만.

정유미 기자 : 박지원 의원의 덤 보이가 딱 맞습니까?

고민정 의원 : 네, 그거를 넘어서는 걸 생각해 보려 했으나 안 떠오르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스틸 덤 보이 정도로 그럼 정리하겠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추석 인사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 기사 보셨죠?

고민정 의원 : 예.

정유미 기자 : 어떻게 뭐,

고민정 의원 : 저는,

정유미 기자 : 무슨 의미죠?

고민정 의원 :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나. 아니 2부속실을 만들면,

정유미 기자 : 건물이 없어서 지금 못 만드신다고.

고민정 의원 : 사우나도 만들면서 뭘 못 만들어요. 그게 말이 됩니까. 누구는 청와대 근무 안 해봤어요. 다 할 수 있는 건데 왜 그렇게 안 하고 싶어 할까. 그리고 왜 그렇게 다들 김건희 여사 앞에만 서면 쩔쩔 매는 걸까. 모두가 다. 국회의원도 청와대에 난다 긴다 하는 실장, 수석들도, 장차관들도 다. 왜 그런 걸까요?

정유미 기자 : 그러게요. 어제 박지원 의원이 영부남이라는 명언을 또 만들어 주셨는데.

고민정 의원 : 하여튼 말 잘 만드시네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고민정 의원 : 저는 김건희 대통령이라는 말이, 선출되지 않은 김건희 대통령. 그거 이상으로 수식될 수 있는 말이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에요. 진짜 대단한 분이긴 하죠. 여권 쪽 사람들도 만나보면 다들 김건희 여사님에 대한 불만들이 많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그렇습니까?

고민정 의원 : 예, 왜냐하면 모든 게 다 거기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잖아요. 이거 지금 국민들하고 자존심 싸움하는 거거든요. 이번에 추석 인사에 또 등장하신다? 그분들은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진짜 정무적 감각이 꽝인 거고, 무슨 의도로 그런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보기에는 국민들한테 한번 싸워보자 이거 같은 걸로 느껴지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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