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 부족사태 어디까지…‘쌍둥이 조산위험’ 제주임산부, 인천까지 ‘헬기 이송’

제주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전공의·교수 이탈로 전문의 3명만 근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에서 조기 출산 위험이 있는 고위험 임산부가 병원의 인력 부족으로 약 400㎞ 떨어진 인천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8분께 25주차 쌍둥이 임산부 30대 A씨가 조산 가능성이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는 제주대학교병원 측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제주대병원은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16개 병상 중 2개 병상 정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에 2명씩 서던 당직을 1명만 서면서 인력 부족으로 A씨를 받지 못하고 전원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 5명 중 전공의 1명이 빠진 데다, 교수 1명은 개인 사정으로 사직하면서 전문의 3명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전문의 3명 중 1명은 지난 5월 출산 뒤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 바로 복귀했고, 또 다른 1명은 지난달 장기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인력이 부족해 내년 1월로 연기한 상태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1명이 돌볼 수 있는 신생아 수에 한계가 있어 병상이 남아 있어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헬기를 급파해 A씨와 보호자를 충남지역으로 1차 이송했으며, 이어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가 A씨를 재차 인천 소재 대학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