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로 엿본 美대선 판세…AI 분석은 "해리스 우세"

변휘 기자 2024. 9. 10.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가 콘텐츠 산업은 물론 정치·사회 분야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관련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AI(인공지능)로 분석, 선거의 표심을 분석해 보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됐다.

10일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가 공개한 '유튜브 댓글을 통해 보는 미국 대선 지지정당 감성분석' 보고서에서 노희용 연구위원은 지난달 21일 기준 유튜브에서 'USA election 2024'를 쿼리로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의 댓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메타의 LLM(대형언어모델) 라마(Llama3.1)를 활용해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가 콘텐츠 산업은 물론 정치·사회 분야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관련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AI(인공지능)로 분석, 선거의 표심을 분석해 보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됐다.

10일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가 공개한 '유튜브 댓글을 통해 보는 미국 대선 지지정당 감성분석' 보고서에서 노희용 연구위원은 지난달 21일 기준 유튜브에서 'USA election 2024'를 쿼리로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의 댓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메타의 LLM(대형언어모델) 라마(Llama3.1)를 활용해 분석했다. 미국 내 영어로 작성된 비디오 중 106개의 동영상, 1만8961개의 댓글이 분석 대상이었다.

그 결과, 노 연구위원은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미국 대선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이는 같은 달 31일 발표된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7월 민주당이 열세였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I는 댓글이 지지하는 정당의 판별, 그리고 댓글 내용의 긍정 또는 부정 감성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영상의 내용과 무관하게 지지 정당에 대한 의견 비율은 민주당이 63.8%, 공화당이 20.3%, 해당 없음이 15.1% 순으로 나타났다. 양당 간 큰 격차에 대해 보고서는 특정 정당을 다룬 동영상의 댓글 수가 많을 경우, 편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사진제공=KISDI

AI는 댓글마다 민주·공화 양당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판별하고, 정당별로 각 댓글의 긍·부정 감성 편차가 어떠한지 점수를 매겼다. 민주당 지지 댓글의 경우 긍정 점수(2481.07)는 부정 점수(644.534)의 3.85배였다. 반면 공화당 댓글의 긍정 점수(576.271)가 부정 점수(270.032)의 2.13배에 그쳤다. 쉽게 말해, 공화당 댓글이 민주당보다 좀 더 많이 화를 내거나 독설을 뿜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노 연구위원은 "공화당 지지층의 외연 확대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민주당 지지층의 약화를 꾀하는 '비난' 전략이 유튜브에서도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의 한계로 수집 데이터 및 댓글 여론의 대표성을 논리적으로 검토하기 어렵고, 적극적으로 댓글을 쓰는 사용자 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아닌 '댓글 로봇(bot)'의 활동 가능성도 한계로 꼽았다. 과거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른바 '댓글부대'의 여론 조작이 유튜브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유튜브가 정치진영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된 만큼, 댓글의 내용을 AI 기술로 분석하려는 시도는 의미있다는 평가다. 노 연구위원은 "소셜 미디어 관점에서 지속해서 자료 수집·분석 모니터링을 수행한다면, 정책 또는 산업적 의사결정의 참고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