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새 총재, 고이즈미·이시바는 안 돼"… 극우 아베파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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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극우 성향인 옛 아베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장관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지율 1·2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에게 크게 밀리고 있어서다.
옛 아베파에서는 상대적 온건 보수 성향인 고이즈미 전 장관 또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재 등극을 막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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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아베파, 결선 투표 고려한 극우 후보 연대 고민
"다카이치·고바야시 한 명이라도 결선에 올려야"
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극우 성향인 옛 아베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장관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지율 1·2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에게 크게 밀리고 있어서다. 옛 아베파에서는 상대적 온건 보수 성향인 고이즈미 전 장관 또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재 등극을 막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는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오는 27일 실시되는 총재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상황을 고려해 극우 후보들 간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회의원과 당원이 투표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수가 많은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그동안 결선 투표에서는 '계파'가 총재 당선자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였다. 국회의원과 47개 광역자치단체 대표자만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비자금 스캔들' 대응을 위해 계파(파벌) 해산을 선언한 만큼,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특정 계파의 노골적 지원이나 계파 간 합종연횡이 쉽지 않다.
한때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는 세력 유지를 위해 다카이치 장관과 고바야시 전 장관,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등 3명을 물밑 지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고이즈미 전 장관과 이시바 전 간사장, '2강 구도'가 이미 구축됐다. JNN(TBS방송)이 8일 발표한 차기 총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장관(28.5%)과 이시바 전 간사장(23.1%)은 다카이치 장관(11.7%), 고바야시 전 장관(2.6%), 가토 전 장관(0.8%)을 크게 앞섰다.
옛 아베파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고이즈미 전 장관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는 시나리오다. 누가 되든 차기 총재는 '온건 보수' 인사이고, 이 경우 옛 아베파 지지 세력인 극우 성향 당원들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자민당 당원이 3% 감소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작년 6월 성적 소수자 이해 증진법을 추진해 강성 보수층이 탈당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강성 보수 성향인 한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에 "(강성) 보수표가 분산되면 다카이치·고바야시 모두 결선 투표에 못 오를 수 있다. 한 후보라도 살아남게 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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