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확대' 얼어붙은 투자자… 증시 대기자금 한달 새 10조 감소

이예빈 기자 2024. 9.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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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 자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증시 대기 자금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증시가 상승하면 즉시 투입되는 자금이 증시 대기 자금인데, 증시 대기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향후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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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단기 자금이 줄어드는 등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투심이 얼어붙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 자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 역시 증시 하락 베팅하는 등 증시 향방을 둘러싼 부정적 기류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0조원대를 유지했던 MMF 자금은 이달 들어 18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MMF 자금은 지난달 12일 19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9일 180조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MMF란 단기금융펀드로 고객이 맡긴 돈을 CD(Certificate of Deposit·양도성 예금증서), CP(Commercial Paper·기업어음)와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을 뜻한다. 흔히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또 다른 증시 대기 자금 역시 감소세를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51조2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급락장(59조4876억원) 때보다 8조원 넘게 하락한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판 뒤 찾지 않거나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이다. 통상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증시 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증시에 유입된 자금도 증시 하락을 점친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기관 투자자들 순매수 상위 1위부터 3위는 모두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로 나타났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기관은 이날 4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 3위는 각각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각각 98억원, 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인버스형 ETF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반대로 따라가는 투자 방식으로 증시 하락 시 수익을 얻는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6만1000명이 증가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5일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는 지난달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4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는 증시 대기 자금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증시가 상승하면 즉시 투입되는 자금이 증시 대기 자금인데, 증시 대기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향후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부정적 전망이 늘어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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